사회앵커: 정길용,김은주

[보람에 산다]공작부채 만드는 충남 서천의 이한규씨[송재우]

입력 | 1992-08-09   수정 | 1992-08-09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보람에 산다][공작부채 만드는 충남 서천의 이한규씨]

● 앵커: 힘든 일을 기피하는 사회 풍조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해내는 사람들을 찾아 소개하는 기획보도 보람에 산다 그 다섯 번째 순서입니다.

오늘은 칠순이 넘은 나이에도 젊은이 못지 않는 집념으로 3대 째 가업을 이어서 시원한 바람을 내는 우리고유의 공작부채를 만들고 있는 부채 장인을 송재우 기자가 소개합니다.

● 기자: 한산모시로 유명한 충남 서천군 한산면에 지헌 부락에 사는 이한구씨가 조부와 부친에 이어 공작부채를 만든 것은 올해로 54년째.

팔순이 눈앞에 가깝도록 그는 자루를 깎고 살을 박아 부채를 만드는 한길에 혼과 정성을 쏟아왔습니다.

이제는 아들 내외도 자신을 이어 4대째 같은 일이 들어선0섰지만 가장 중요한 재료를 구하는 일은 여전히 100리길로 마다않고 그의 일로 남아있습니다.

● 이한규씨: 부채살깍는 대나무인데 이것이 제일 좋은 놈이 어떤것이냐면 3년생을 순 오른지 3년된놈이여야지 3년 넘은 놈은 대나무가 못 써요.

얇아지고..

● 기자: 태조 왕건에게 후백제 견원이 선물한 바있는 유래를 가진 채 화려함보다는 질박한 면서 견고함이 담긴 우리 고유의 공작부재와 함께 평생을 살아온 이 한규 씨 그동안 그도 부채를 닮아서인지 가녀인 그의 외무에서는 오히여 불기둥 같은 장인정신을 느끼게 해주고 있습니다.

이부채의특징가운데 하나는 이곳에 이렇게 이한규 씨의 낙관이 선명히 찍혀있는 점입니다.

이는 이 부채가 여기에 새긴 이름 만큼 부끄럽지 않게 만들어졌음을 보중 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 씨는 부채한계를 만드는 데 꼬박“나흘이 걸리는 과정 속에서도 대량생산이 가능한 기계를 쓰는 대 하나하나재래식 손작업만을 고집하고 있습니다.

주문이 밀리는 지금과 달리 생계마저 어려웠던 아득한 세월을 긍지하나로 버텨왔던 그에게는 과거에 그 시절에 신명하는 세월로 간직되어있습니다.

● 이한규씨: 선친께서 있던 일이고 우리조부님해서 있던 일이기 때문에 그 물려받는 것을 굉장히 고맙게 생각하고 배워서 하는 동시에 일도 잘되고 그러는데
내가 뭐를 이것을 해가지고 큰돈을 벌려고 하는게 아니고 부채는 공작소 이상 없다는 거.

일을 더해서 할 예정을 하고 있습니다.

● 기자: 할아버지가 전해준 공작 부채.

부채를 일제때 일본일에게 쌀 5말에 판 것을 지금도 가장 큰 회한으로 간직하고 있는 부채 장인이한구씨 그의 유일한바람은 부채에 자신의 이름대신에 아들에 이름이, 훗날에는 손자의 이름이 새겨지는 것입니다.

MBC뉴스 송재우입니다.

(송재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