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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엄기영,김은주,
마라톤 황영조 금메달에 손기정 감격[서정훈]
입력 | 1992-08-10 수정 | 1992-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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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황영조 금메달에 손기정 감격]
● 앵커: 1936년 베를린올림픽 마라톤우승자였던 손기정 씨는 지난 7일에 이곳에 와서 이번 마라톤대회가 자신이 월계관을 썼던 8월 9일과 같은 날이라서 특히 이번 우리 선수들의 좋은 결과가 기대된다고 말했습니다.
황영조 선수가 우승한 후에 손기정 씨는 특히 당시 자신이 잃어버렸던 국적을 되찾는 것 같다며 감격해했습니다.
서정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선생님 어제 그 현장에 계셨죠?
●손기정 선수: 예, 있었어요
●기자: 1위로 골인하는 순간 감회가 어땠습니까?
●손기정선수: 너무 감격해서 무뚝뚝해서 감정이 잘 안 나옵디다
내가 우승할 때의 몇배 아마 내가 좋았을까요
어제 내 국적을 찾아 들어온 날이라 황영조가.. 그렇지않아요?
●기자: 황영조 선수가 들어오는 모습을 텔레비전을 통해 쭉 지켜보셨을텐데 현장에서 화면을 통해 보셨죠?
언제쯤부터 황영조 선수가 우승하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셨죠?
●손기정 선수: 언덕 올라갈 때 평지에서는 일본선수와 앞섰다 뒤섰다했거든 언덕 올라가면서 일본선수가 한발자국도 붙지 못했거든 그러다가 점점 떨어지다가..
기록은 2시간 15분이라도 우선 이겨야주지 기록이나 뭐.. 어떻게 해요
●기자: 특히 8월 9일이 손 선생님이 지난 36년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그날이라고 말씀하셨는데 8월 9일에 이렇게 후배가 금메달을 딴 거에 대해서 ?
●손기정선수: 글쎄 이왕 이긴다면 나랑 같은 날 이기면 날짜도 안 잊어먹고 황영조선수도 8월 9일을 안잊어먹고 공교롭게 역대 올림픽이 8월 9일에 마라톤대회가 있다는 건 없었거든요
이왕 이길거 8월 9일날 이겨주는가니깐 나로서는 날 더 뭐랄까 잊어주지 않게 만들어준 황군한테 고맙게 생각해
●기자: 앞으로 우리나라 육상에 대해서 하고 싶은 말씀?
후배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
●손기정선수: 이기는 거보다 지키는 거 이기는 것보다 지키는 게 힘이드니깐 지킬려면 몇 배의 연습을 더해야 한다다고 여태까지 했다고 연습 안했다는 것은 아니지만 앞으로는 더 연습을 더 노력을 해야 영광을.
우리가 꼭 늘 이겨야 되는 것은 아니지만 이왕 나가면 이기면 좋잖아요
●기자: 앞으로 이 영광이 이어지기를 함께 바라겠습니다.
●손기정 :고맙습니다.
이렇게 찾아주셔서..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