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정길용,김은주
해외화제, 태평양전쟁 참가 오노다씨 정글 생존캠프 열어[전동건]
입력 | 1992-08-15 수정 | 1992-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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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화제, 태평양전쟁 참가 오노다씨 정글 생존캠프 열어]
● 앵커: 2차 대전이 끝난 것도 모른 채, 필리핀의 정글에서 30년이나 혼자 숨어 다니다 발견됐던 한 일본 군인이 최근 어린이들을 상대로 정글 생존 교육 캠프를 열어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이 캠프의 개설 목적은 일본 아이들에게 집단 의식을 키워주기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국제부 전동건 기자가 이 소식 전해드립니다.
● 기자: 2차 대전 당시 태평양 전쟁에 투입됐던 오노다 씨가 항복한 것은 일본의 패망 이후 30년이 흐른 뒤입니다.
그는 30년 동안 필리핀의 정글에서 혼자 버티다가 결국 현대 사회로 돌아왔습니다.
오노다 씨가 일본 사회에서 시작한 첫 사업은 정글 방식 생존을 가르치는 어린이 캠프입니다.
일제의 군대 이념을 신봉했던 그가 이제는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나선 것입니다.
오노다 씨는 서구의 개인주의때문에 일본의 전통 이념인 집단 의식이 사라졌다고 주장합니다.
●오노다 씨(전 일본군인): 공동목표를 갖도록 아이들에게 신념을 전파하고 있다.
후쿠시마 시 근처에 설치된 정글생존 캠프에서 일본 아이들은 집단의 위력을 배웁니다.
산악행군을 하고, 숨겨진 음식을 찾아내는 과정에서 이기주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아이들은 이와 더불어 연합군에 항복하지 않았던 노병의 의지를 보며 이른 바 일본 정신을 느끼도록 교육받는 것입니다.
전쟁의 책임보다는 집단의 힘이라는 일본의 이념만이 강조되는 것입니다.
MBC 뉴스, 전동건입니다.
(전동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