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그러나 반대로 우리와 국교가 끊어진 서울명동에 있는 대만 대사관은 오늘로서 공식 업무를 마감하고 대만국기인 청천백일기를 내렸습니다.
대만 대사관표정을 이호인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하늘과 광명 그리고 박애를 상징하는 중화민국 국기인 청천백일기.
44년간 서울하늘아래서 휘날리던 청천백일기의 단교를 맞는 오늘 기를 내리는 하기식과 함께 중화인민국기인 오성홍기에 그 자리를 물려주게 됐습니다.
대사관 현관에 게양된 기가 내려가자 김수기 주한 대만대사를 비롯한 대사관 직원들과 가교들은 숙연한 표정으로 간간히 눈시울을 붉혔고 이에 김 대사의 짤막한 위임사가 이어졌습니다.
●김수기(주한대만대사): 오늘 대만 국기를 다시 내리지만 이 국기는 우리마음속에 건다.
●기자: 자신들의 국부인 손문동상 아래 모인 한성학교학생들은 이제눈앞에 현실로 드러난 단교사실에 슬픔과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너무 슬프구요.
우리가 나라가 없는 게 너무 안됐어요 ..
●인터뷰: 착찹합니다.
●기자:그러나 어른들에게 슬픔도 잠시 대사관 주인이 바뀜에 따라 겪어야 할 자신들의 장래와 자녀교육이 무엇보다도 큰 걱정입니다.
●모준방(화교): 전혀 저희의 생활을 보장해주지도 않고 모든 중화민국의 속에 있는 학교들마다 전부다 준공에 반납해야 되는데 지금 저희가 준공에 반납하면 우선 얘들이 사상이 문제가 되요
●기자: 어느정도의 굴절을 겪는 양국관계였지만 반세기동안 다져온 우의상호적으로 대만대사관은 오늘 화교들의 울부짖음와 앞으로의각오를 다지는 만세 삼창을 뒤로 남겨둔채 김수기 대만 대사가 오늘밤 10시 특별기편으로 출국함으로서 44년이라는 역사에 공식적인 끈이 끝을 맺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