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김지은
악화되는 유고사태, 유고슬라비아의 고대 유적 파괴[윤태현]
입력 | 1992-09-16 수정 | 1992-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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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화되는 유고사태, 유고슬라비아의 고대 유적 파괴]
● 앵커: 국제평화회담을 앞두고 유고사태 다시 악화되고 있습니다.
그 가운데서 특히 일류 문명의 발상지로서 많은 고대 문화유적을 간직하고 있는 아드리아의 보석 드보르니크 시가 세르비아 민병대와 신유고연방부의 집중 공격을 받아서 그만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 기자: 세르비아 민병대와 신유고 연방군으로부터 불과 반나절 사이에 2천발의 포탄 세례를 받은 드보르니크 시에는 성한 건물이 한 채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드보르니크 시내에 유서 깊은 문화재들도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7세기에 건설된 이 옛 궁전에서는 해마다 여름 음악제가 열려 전 세계에서 수만 명의 음악팬들이 드보르니크 시를 찾았습니다.
계속되는 내전으로 거리의 음악제는 취소됐습니다.
한 음악가가 시민들을 위로하려고 기타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이 아름다운 선율도 드보르니크시민들에게는 평화를 갈구하는 절규로 들릴 뿐입니다.
석 달째 계속되고 있는 세르비아 민병대의 공격으로 귀중한 고대문화유산을 간직하고 있는 인류문명의 발상지 드보르니크 시가 잿더미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질녘 드보르니크의 모습만은 아드리아의 보석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전히 눈물겨운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월드 뉴스룸에서 윤태현이었습니다.
(윤태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