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대선가도에 던져진 김복동 의원 파문은 이제 김 의원의 확실한 거취에 그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김 의원이 민자당 탈당의사를 번복했다는 청와대의 발표, 그리고 김 의원의 이름으로 각 언론사에 보내진 보도자료 등에도 불과하고 김 의원 보좌진들은 김 의원이 직접 본심을 밝히기 전에는 민자당 잔류를 인정할 수 없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정치부 유기철 기자입니다.
● 기자: 민자당을 탈당해 국민당에 입당할 것으로 알려졌던 김복동 의원은 오늘 아침 노태우 대통령과 조찬을 함께 한 자리에서 자신의 탈당결심을 번복했다고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가 전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노태우 대통령은 최근 일부 정치인들이 이당 저당을 옮겨 다니는 행태가 국민들에게 정치권에 대한 불신과 실망감을 주고 있다는 설명과 함께 거취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김복동 의원에게 당부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복동 의원은 오늘 새벽 4시까지 가족회의를 열어 의논한 끝에 민자당 탈당 결심을 번복하게 됐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노태우 대통령이 김 의원의 탈당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그 경위를 직접 듣기 위해 오늘 조찬 회동을 한 것이라고 설명하고 노 대통령과 김 의원은 인척이라는 특수 관계에 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특정정파의 이해관계와 결부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청와대 조찬이 끝난 뒤 김복동 의원은 언론사에 전달한 보도 자료를 통해 국민당에 가려고 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가족들의 충정 어린 공고를 받아들여 민자당에 남아 앞으로 더욱 충실히 봉사하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복동 의원의 보좌진은 오늘 국민당사에서 민자당 탈당의사 번복내용을 담은 보도 자료는 금진호 의원이 자신의 보좌관을 시켜 작성해 김 의원의 여비서에게 각 언론사에 보내도록 지시한 것으로 김 의원의 뜻과는 무관해 인정할 수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김복동 의원 보좌진들은 또 김 의원의 탈당의사가 변함이 없다는 사실을 국제문화연구소를 통해 간접 확인함에 따라 김 의원이 지난 16일 지구당에 냈던 탈당관계서류를 오늘 오후 민자당 중앙당에 제출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금진호 의원은 오늘 오후 국회에서 김 의원이 청와대조찬에서 민자당 잔류의사를 명확히 했고 노태우 대통령도 김 의원의 용단에 찬사를 보냈다면서 김 의원의 보좌진들은 연락을 받지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