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김지은

전철 여성 전용칸 첫 시행[홍기백]

입력 | 1992-12-01   수정 | 199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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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철 여성 전용칸 첫 시행]

● 앵커: 그 동안 논란이 되어 왔던 여성과 노약자를 위한 전용칸 운행이 예정대로 오늘부터 수도권 전철 구간에서 실시되었습니다.

하지만 출근길의 시민들 대부분이 이 사실을 잘 몰라 여성전용으로 마련된 칸에 남자 승객들이 승차하는 등 혼잡을 빚었습니다.

홍기백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안내방송) 매일 아침 6시30분부터 아침 9시까지 여성과 노약자전용 차량으로...

● 기자: 여성과 노약자를 위한 전용칸 운행은 의정부에서 수원, 인천 간의 지하철 1호선과 수도권 전철 구간이며, 운행시간은 출근시간대인 아침 6시반부터 9시까지입니다.

여성, 노약자 전용칸은 열차 첫 번째와 마지막, 2칸으로 정해졌습니다.

운행 첫 날인 오늘 홍보부족 탓인지 많은 남자승객들이 여성 전용칸에 탔다가 이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다른 칸으로 옮기는 등 혼잡을 빚었습니다.

● 인터뷰: 여성차에요.

● 인터뷰: 예?

● 인터뷰: 여성용 차라고요.

● 인터뷰: 여성 전용칸입니까? 아이고.

● 기자: 출근길에 쫓긴 일부 남자 승객들은 역내 안내방송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여성 전용칸을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여성 전용칸 운행에 대해 그 동안 만원 전철에 시달려 왔던 대부분의 여성 승객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 윤경숙 (회사원): 붐비고 그런 것보다는 아주 편하고 좋은 것 같아요.

● 기자: 하지만 남자승객들은 여성 전용칸에 남아 있는 승차 공간을 두고도 다음 열차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었습니다.

● 오성공 (회사원): 바쁜 출?퇴근 시간에는 남자라고 안 탈 수 없는 것이거든요, 그게.

그렇기 때문에 저는 거기에 대해서 반대네요.

좋은 의미도 있는데...

● 기자: 당초 여성 전용칸 실시를 반대해 온 서울지하철공사 측도 일단 오늘부터 지하철 1호선 구간에 한해서만 철도청과 함께 여성 전용칸을 운행하고 있는데 여성 전용칸보다는 객차량을 늘리는 등 보다 근본적인 대책으로 전철 혼잡율을 줄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홍기백입니다.

(홍기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