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지난 46년말 북한에서 실시된 첫 선거 모습[신경민]
입력 | 1992-01-02 수정 | 1992-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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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년 첫 선거모습]
● 앵커: 세계사의 대변혁의 와중에서 새해를 맞았습니다마는 이번에는 우리 역사의 역설과 회환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모습을 하나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이제 보실 화면은 MBC가 최근 소련에서 찾아낸 한국관련 기록 필름 중에 하나로 지난 46년 말에 북한에서 실시된 임민위원회 선거장면입니다.
30대 김일성이 태극기 아래에서 투표하는 모습 또 투표 그 자체로 희망에 벅차 시민들의 모습 등이 나옵니다.
신경민 기자가 소개합니다.
46년 11월 3일 인민위원
“자유총선거일이며 인민민주주의 경축일이다.”
● 기자: 1946년 11월 3일 북한 전역에서 실시된 이 선거는 도. 시. 군에 인민위원회를 구성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북한에는 이미 46년 2월초 소련사령부의 지시에 따라 김일성을 위원장으로 하는 임시인민위원회가 결성돼 있었기 때문에 이 선거는 사실상 임시 인민위원회의 정당성을 부여하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소련 측은 이 선거에 상당히 큰 의미를 두어서 선거 날에는 마치 축제를 방불케 하는 행사를 이 북한 각지에서 베풀어졌습니다.
“노래 속에 조국이란 말이 울려 퍼졌다. 이 노래는 힘차게 퍼져나갈 것이다.”
● 기자: 이 선거는 찬성과 반대가운데 하나를 택하는 방식으로 투표 후에는 투표를 마쳤다는 손표시를 함으로써 사실상 공개투표로 진행됐습니다.
이미 우상화되기 시작한 30대초의 김일성도 투표장에 나타나 열렬한 환영을 받았습니다.
북조선 인민위원회는 전 유권자의 96.6%가 참가해 인민위원 3,459명을 선출했다고 발표함으로써 체제에 대한 자신감을 내외에 과시했습니다.
이 선거 이후에 유권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모스크바 외상회의 미, 소 공통위원회가 모두 실패로 끝나 한국문제는 유엔으로 넘어가게 되고 남과 북이 결국 갈라서는 계기가 되고 말았습니다.
MBC 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