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이상열,김은주

[오늘의 촛점]컴퓨터 오락 프로그램의 내용 문제성[정윤호,황외진]

입력 | 1992-01-19   수정 | 1992-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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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초점]

● 앵커: 오늘의 초점입니다.

최근 청소년들 사이에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컴퓨터 오락기기 프로그램 내용이나 무분별한 외제품 수입 등 많은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일부 오락용 디스켓 가운데 스트립 포커라는 선정적이고 음란한 것이 나도는가 하면 대부분의 비디오 게임기가 대만이나 일본에서 몰래 들여온 것들이어서 교육적으로 또 정서적으로 큰 문제를 제기하고 있습니다.

실태를 정윤호 황외진 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스트립 포커라는 컴퓨터 디스켓입니다.

이 디스켓을 컴퓨터에 넣어보겠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선정적인 모습으로 누워있는 여성들의 컬러화면이 나옵니다.

돈내기 카드놀이를 하는 이 게임은 돈이 떨어질 경우 옷을 거는 방법으로 진행되는데 나체여성이 등장하는 등 매우 선정적인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컴퓨터 교육과 함께 청소년들 사이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컴퓨터 오락은 이 같은 서정적인 내용은 물론 외설스럽고 음란한 내용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이 같은 게임은 음란 비디오물처럼 연속화면과 음향효과까지 가미해서 청소년들의 정서에 나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홍콩과 대만에서 밀반입된 이 프로그램은 잠금장치가 없어 복제가 쉬운데다 복제를 위한 디스켓 값이 1,000원 안팎이어서 더욱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 학생: 친구들이 서울이나 대구에 갔다 오면 디스켓을 사다주거든요.

여러 친구들이 들려가면서 복사해 게임을 하는데요.

여러 종류가 많은데 주로 옷 벗기 게임 같은 야한 장면이 많기 때문에 재미있는 것 같아요.

● 기자: 더구나 대부분의 학부모들은 컴퓨터 작동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에 가정에서조차 통제가 어려워 청소년들은 음란 프로그램에 거의 무방비상태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 임금해씨: 저는 청소년들 사이에 아주 선정적인 내용의 컴퓨터 놀이가 성행되는 것을 보고 사실 학부모 입장에서는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이런 선정적인 오락 기구는 당국에서도 적극적으로 단속해 주시고 또 철저하게 감시를 해 주셨으면 학부모 입장에서 부탁드리겠습니다.

● 기자: 음란 컴퓨터 프로그램의 유통과 복제를 막을 수 있는 대책이 시급합니다.

MBC 뉴스 정윤호입니다.

● 기자: 지금까지 보급된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는 모두 220여만 대, 이 가운데 절반인 110여만 대가 대만제품들입니다.

이런 대만산 비디오 게임기는 이른바 보따리 장사들이 몇 십 개에서 100여개씩 대만에서 들ㅇ온 것들입니다.

우리나라 전자업체의 상표를 붙이고 있는 게임기들도 그 실상을 보면 린렘보나 세가 등 일본회사의 부품을 들어와 조립한 것에 불과합니다.

그나마 지난해 5월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가 수입선 다변화 품목으로 지정돼 일제 완제품의 수입이 금지되기 전까지는 일본제 완제품을 들여와 상표만 붙여 팔아왔습니다.

● 윤기하씨(용산전자상가): 삼성, 현대라든지 아니면 그 밖에 다른데서 소프트웨어를 아니면 하드를 독점 수입하고 판매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같은 경우는 거의 의존하는 게 아마 용산, 청계천, 중앙시정, 큰데 아마 대만제 제품, 어떻게 저작권문제가 되는 불법물인데 사실…….

● 기자: 게이의 내용 역시 일본 마포시대를 배경으로 일본무사인 사무라인 닌자 등이 등장하는 게임 등 외설문화가 판별력 부족한 어린이들에게 그대로 숨어들 수 있는 일본 프로그램 일색입니다.

대기업에서 수입한 게임 프로그램도 자막조차 한글로 고치지 않은 채 팔리고 있습니다.

● 윤향숙 씨(월간게임월드): 외국 특히 게임기 및 게임 소프트업 보급에 의존하는 결과이며 이를 시청하기 위해서는 유통시장을 이끌어 줄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고 또한 국가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가정용 비디오 게임기는 올해 말까지 모두 400여만 대가 보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은 가정용 게임기가 일부 어린이들에게 필수적인 장난감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지금부터라도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하드웨어와 게임프로그램을 개발하지 않으면 수천억 규모의 시장과 우리 어린이의 미래를 일본 자본에 내맡기는 꼴이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입니다.

MBC 뉴스 황외진입니다.

(정윤호, 황외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