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전남쌀을 경기미로 둔갑하여 판매[류태환]

입력 | 1992-01-30   수정 | 1992-01-30

Your browser doesn't support HTML5 video.

[전남쌀 경기미 둔갑]

● 앵커: 다른 지역에서 생산된 쌀인데 갑자기 밥맛이 좋기로 유명한 경기미로 둔갑해서 서울등에서 대량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시장개척을 위해서 편법으로 경기미 포장을 사용하고 있는 도정현장을 광주 문화방송의 류태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품질이 우수한 전남 쌀을 경기도 이천 쌀 즉 주문자 상표로 생산하고 있는 전남 나주군 다시면의 한 정미소를 찾아봅니다.

도정작업이 한창인 공장 내부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전남 나주에 있는 이 민간 도정공장은 누가보아도 경기도 이천에서 나오는 경기미처럼 앞면에 이천정미소 뒷면에 이천농산이라는 포장지에 쌀을 담으면서도 공장소재지는 표기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 이곳에서 나주군 다시면이라는 표시가 없습니까?

● 이윤범 대표(나주 이천정미소): 도장을 찍는데요... 저희가요...

● 기자: 어디서 받아가지고요?

● 이윤범 대표(나주 이천 정미소): 여기서 나주...

● 기자: 그러나 소재지를 밝히는 고무인은 사용 흔적 없이 먼지만 끼어있습니다.

지금은 파주정미소로 이름을 바꾼 나주군 공산면 공산정미소입니다.

이 도정공장도 마찬가지로 경기도 파주로 오인될 수 있도록 이와 같은 포장지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곳은 공장소재지를 포장지에 새겨놓았지만 경기도 파주미로 오인될 위험성이 높습니다.

나주군청을 찾아 양곡 가공 허가대장을 살펴보겠습니다.

허가번호 56번 호남정미소는 88년 서호정미소로 90년 1월에 이천정미소로 불과 3년 사이 이름을 3번이나 바꾸었으며 공산정미소 또한 지난해 12월 파주정미소로 개명했습니다.

또 최근엔 이 같은 쌀 포장지를 서울의 모 백화점이 나주로 보내오고 있다는 주민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전남 나주에서 MBC 뉴스 류태환입니다.

(류태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