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강남일대 값비싼 유흥가에 찬바람 불어[유재용,강성주]
입력 | 1992-02-27 수정 | 199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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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일대 값비싼 유흥가에 찬바람 불어]
●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한때 분수 넘게 흥청거리던 서울 강남의 고급유흥가에 지금 찬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물론 과소비자제와 불경기 탓이겠습니다만 값비싼 룸싸롱들이 계속 문을 닫고 있고 그 대신에 대중음식점 손님들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술자리도 또 자정이전에 대부분 끝나서 바람직한 음주문화가 전차 자리를 잡아가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유재용, 강성주 두 기자가 잇달아 보도합니다.
● 기자: 서울 강남의 대규모 고급술집 룸싸롱 입니다.
이 술집은 실내장식에만 5억원이 들었지만 밤 10시가 되도록 10개 룸 가운데 한군데만 손님이 있을 뿐입니다.
비어있는 술집복도에 노래덴드기계들이 그대로 놓여 있습니다.
● 강남룸싸롱 주인: 10시 되도 한방, 두 방정도이고 이렇게 해서 현상유지가 어렵습니다.
● 기자: 이곳 서초 동 제일생명 뒷골목을 각종 술집들이 모여 있어서 음주형태의 변화를 한눈에 알 수 있는 곳입니다.
이 골목에도 룸싸롱 불경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심야영업 금지조치이후 술손님은 룸싸롱 등 고급 술집대신 대중음식점을 찾는 경향이 늘고 있습니다.
술 마실 시간이 짧아져 식사와 술을 겸해 할 수 있는 곳에서 술자리를 마치기 때문입니다.
여기에다 경기침체와 과소비자제분위기도 이런 현상에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룸싸롱같은 고급술집들은 실내장식비용과 관리금 등 투자한 돈이 많아서 쉽게 문을 닫지도 못하는 형편입니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89년부터 시작해 최근 들어서는 심각한 실정입니다.
● 김도언씨 (문화부동산중개): 룸싸롱의 경우에 매물은 많이 나오는데 거래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고 한참 장사 잘 될 때 비해서 권리금이 30%이상 떨어져있는 실상입니다.
● 기자: 룸싸롱 불경기로 종업원들 특히 여자 종업원들이 술집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 같은 고급술집의 불경기는 흥청망청되던 과보시가 억제되고 기업의소모성경비지출이 줄어 들었다는 점에서도 바람직한 현상이라는 지적입니다.
MBC 뉴스 유재용입니다.
● 기자: 룸싸롱과 요정처럼 적객부를 두고 춤과 노래를 즐길 수 있는 비싼 술집은 올 1월 현재 전국에 만8,090군데입니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월에 비해 3%인 517군데가 줄어든 것입니다.
특히 변태영업과 시간의 영업이 성행해 집중적인 단속을 받아온 카페는 지난 1년 사이 2/3가문을 담아 현재는 4,400여 군데만이 영업을 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유흥업종사자의 숫자도 줄어들어 지난해 1월 한 업소에 평균 10명이던 것이 1년 뒤에는 8명으로 20%나 감소한 것으로 내무부의 표본조사결과 나타났습니다.
반면 불고기집, 횟집, 한식집 등 대중음식점은 27만여 군데에서 33만여 군데로 1년 사이에 22.6%나 증가했습니다.
● 김흥래국장 (내무부기장세심의관): 염려하던 고급, 퇴폐업소가 현격히 줄어든 것이 사실입니다.
한편으로는 우리 일반국민들이 값싸고 건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그런 업종 예를 들면 가요주점 같은 것을 앞으로 전국 각 부처에서 협의해서 신설할 계획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 기자: 정부가 계획하고 있는 가칭 가요주점 업은 술과 안주를 판매하며 손님들이 노래를 부를 수 있으나 적객부의 고용이나 무대설치 등은 금지됩니다.
업소의 크기도 30평 이하로 규제되고 주택가나 학교주변에는 허가가 나지 않습니다.
내무부는 식품위생법에 가요주점 업을 신설한 대신 다른 유흥업종에 대한 신규허가를 억제하고 심야퇴폐영업은 계속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입니다.
MBC 뉴스 강성주입니다.
(유재용, 강성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