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하구둑 준공으로 수질 악화돼 금강하구 줄어든 철새[송인호]

입력 | 1992-02-27   수정 | 1992-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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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구둑 준공으로 수질 악화돼 금강하구 줄어든 철새]

● 앵커: 지난해만 해도 5만 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찾아들었던 금강하구지역이 최근에 하구뚝 준공으로 수질오염이 극심해져서 올해는 찾아오는 철새들이 크게 줄었습니다.

전주문화방송 송인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철새 도래지인 전라북도 익산군 웅포면 일대 금강하구주변입니다만 금강면의 극심한 오염으로 철새들도 이곳을 기피하고 있습니다.

이 모습은 지난해 겨울 이곳의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고니를 비롯한 50여종의 각종 철새 5만마리가 몰려와 장관을 이룬 모습입니다.

그러나 금강 하구댐 중공으로 물속이 크게 흐려서 이미 자연정화 되던 금강이 상류지방에서 마구 둘러드는 폐수와 생활하수로 중병을 앓고 있어서 올 겨울은 지난해와 같은 철새들이 장관을 볼 수 없었습니다.

● 김진호씨 (전북 익산군 웅포면): 화학제품, 공해, 폐수관계로 물고기도 있어요.

옛날에는 물고기도 많이 잡아먹고 그랬는데 작년 만해도 고니 하얀, 사람만한 놈이... 내가 한 50년 살았는데 금년에 같이 적게 철새가 오기는 처음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 기자: 올겨울 이곳을 찾을 철새는 지난해 1/10수준인 6,000여 마리에 지나지 않은데다 하루가 다르게 쌓이는 퇴적물과 금강물의 중금속오염으로 철새들의 먹이가 되는 어패류마저 크게 줄어 그나마 나머지 철새들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조류학자들은 관계당국과 조류보호단체들의 철새보호대책이 시급히 마련되지 않는다면 앞으로 10년안에 금강하구에서는 철새의 모습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금강하구에서 MBC 뉴스 송인호입니다.

(송인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