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앵커: 엄기영,백지연

생산지 돼지값 폭락, 소비자값은 그대로[윤정식]

입력 | 1992-03-06   수정 | 1992-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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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산지 돼지값 폭락, 소비자값은 그대로]

● 앵커: 최근 생산지의 돼지 값은 폭락하고 있는데도 소비자가격은 거의 제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습니다.

결국 양돈농가와 소비자들 똑같이 불이익을 보고 있다는 얘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유통구조가 돼 버렸는지 윤정식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현재 생산지에 돼지고기 생체가격은 600g에 1,200원으로 지난해 8월보다 40%나 폭락했습니다.

그러나 소비자가격은 서울과 경기지역이 평균 2,800원으로 불과 20%만 내렸습니다.

결국 이 차액은 정육업자의 소득이 됩니다.

정육업자의 판매 원가를 계산해 보면 중개수수료와 운송비를 포함해 600g에 1,266원에 불과해 2배 이상의 폭리라는 것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 김일순씨 (경기도 의정부시): 사육하시는 분들은 손해인데 실지로 우리가 사먹는 정육점에서는 가격이 안내리니까...

● 고성한씨 (양돈농가): 정육점에서 지금 kg당 산돼지가 1,100원하는데 정육점에서 2,500원 받고 있습니다.

여기서 소비가 둔화되고 너무 비싸니까...

● 기자: 정육점업자들은 점포임대료와 인건비 또 세금을 포함시켜야 되기 때문에 폭리는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 박윤석씨 (정육업자): 실질적으로 점포를 꾸려나가면서 우리 딸린 식구라든지 이런 사람들과 같이 생활을 할 때는 이정도의 마진이 결코 아주 크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 기자: 그러나 서울.경기 양돈조합 등 양돈농가들이 직영하는 직판장의 소비자가격과 비교해보면 일반정육점의 초과이득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돼지 사육농가에서 직접 운영하는 이 직매장에서는 일반정육점보다 한 근에 평균 600원가량 싼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현재 63개의 직판장이 서울. 경기지역에서 문을 열고 있지만 정육점의 판매가격을 낮추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양돈농가들은 돼지 생체값 폭락이 정부의 돼지고기 수입에도 원인이 있다고 주장합니다.

특히 지난해 1월부터 가격연동제가 폐지되고 판매가격을 정육업자들의 자율에 맡김에 따라 소비증가를 유도할 수 있도록 가격을 제때에 내리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C뉴스 윤정식입니다.

(윤정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