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상열,김은주
특파원 보고, 사막의 전설속의 도시 우바르 발굴 현장[이정혜]
입력 | 1992-03-08 수정 | 1992-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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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보고, 사막의 전설속의 도시 우바르 발굴 현장]
● 앵커: 다음은 특파원 보고입니다.
이슬람교의 성전 포탄을 보면 화려했던 사막위의 도시가 그 부를 너무 자랑하다가 그만 모래속에 파묻혀버렸다고 묘사한 부분이 있습니다.
회교도들은 그동안 이 도시의 이야기를 존재하지 않은 신화라고 믿어 왔습니다.
그런데 우바르라고 불리우던 이 도시가 아라비아 동남쪽에 위치한 현지의 오마르왕국에 실제로 존재했던 것임이 밝혀졌습니다.
국제부 이정혜 기자가 이 전설속의 도시가 있던 곳을 직접 찾아가 봤습니다.
● 기자: 먼 옛날 사막한가운데에 황금과 루비 그리고 에메랄드들로 장식된 아름다운 성벽이 있었습니다.
이 성벽밖에는 수많은 야영지들이 있어서 낙타를 몰고 온 대상들이 곳곳에서 모여들었고 성곽안에는 늘 큰 장이서서 사람들로 붐비곤 했습니다.
그러나 이 번창했던 도시는 불행히도 석회암 동굴위에 세워져 있었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붕괴해서 모래속에 묻히고 말았습니다.
지금으로부터 4,500년전 바로 이 사막의 이야기입니다.
화려했던 황금의 도시 우바르가 다시 빛을 본 것은 20세기의 첨단과학기술 덕택입니다,
모래투시경 레이다로 오만의 석유탐사를 하던 인공위성은 뜻밖에도 모래 속에 묻혀버린 옛 대상로를 발견했습니다.
고고학자들은 모래 속에 묻힌 3갈래의 길이 만나는 곳에 우바르가 있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지난 2달 동안 오만 북서쪽 사막지대에 있는 조그만 오아시스의 모래밭을 파보고는 스스로 놀라버렸습니다.
● 클렙씨 (발굴팀장): 우바르의 발견은 황금보다 소중하다.
고대의 석유라고 비유할 수 있다.
● 기자: 미처 붕괴되지 않고 끊어진 채 남아있는 성벽의 언저리입니다.
성벽에 세워졌던 여러 가지 탑이 있던 터입니다.
유향을 피웠던 항로의 유적도 남아 있습니다.
4,500년 전의 한 화가는 사막에 사는 긴 뿔을 가진 오릭스라는 동물을 벽에 그렸습니다.
우바르성채의 외벽이었음이 분명한 타이조각도 눈에 띕니다.
우바르의 완전한 잔해는 이 모래 밑으로 7m가량을 파내러가야 드러날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5년 정도의 발굴 작업이 끝나면 우바르의 유적은 이슬람시대 이전의 아랍문명과 동방교역의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귀중한 유물들의 보고로 새롭게 등장할 것입니다.
우만에서 MBC뉴스 이정혜입니다.
(이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