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앵커: 엄기영,백지연
14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 소감[임정환]
입력 | 1992-03-25 수정 | 1992-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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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대 총선 화제의 당선자 소감]
● 앵커: 이번 총선거에서는 또 이변이 속출하면서 화제의 당선자도 많았습니다.
8전 9기 8번 낙선 끝에 9번째 당선되는 후보가 있는가 하면 유명 텔레비전 탤런트와 코미디언이 이제 정치가로도 나서게 됐습니다.
화제의 당선자들로부터 당선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임정환기자입니다.
● 황의성(민주)전남 곡성, 구례: 감사합니다. 여러분 감사합니다. 오늘의 영광을 지역주민 여러분들에게 돌립니다.
국회에 들어가게 되면 지역발전은 물론 우리나라에 가장 큰 암적인 존재인 지역감정 해소에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습니다.
● 기자: 이번 총선 격전지로 관심을 모았던 서울 강남 각부에서는 국민당 김동길 후보가 황병태 현역의원을 제치고 당선됐으며 무소속의 정호용 후보와 민자당 허삼수 후보 역시 문회갑 현역의원과 청문회 스타인 노무현 의원을 누르고 금배지를 달았습니다.
● 김동길(국민)서울 강남 갑: 그 최병서라는 친구가 내 흉내를 많이 내 골목을 가도 아이들도 조그만 애들도 나를 보고 이게 뭡니까?
아 그래서 아주 선거운동을 하는 데는 다른 사람보다 유리한 고지에서 했습니다.
● 정호용(무소속)대구 서 갑: 지난 90년대 보궐 선거시 공공연히 자행된 탄압선거를 유권자의 이름으로 심판하고 이 땅에 선거민주주의를 꽃피우는 진정한 계기를 마련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 허삼수(민자)부산 동: 국민들과 약속 믿음을 가져야 되겠다.
말 많은 어떤 선동이나 투쟁 같은 이런 시대는 막을 내리고 정말로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정도정치...
● 기자: 경기도 김포, 강화에서 국민당 김두섭 후보는 32살부터 국회의원에 출마해 8번 떨어진끝에 61살로 9번째 당선돼 금배지의 한을 풀었습니다.
● 김두섭(국민)경기 구리: 30여년 동안 키워주시고 보살펴주시고 이렇게 참 나도 의심할 정도로 9번째 팔자국인데 나는 당선되리라고까지 생각을 미처 생각도 못했던 것입니다.
● 기자: 연예인으로는 탤런트 이순재씨와 이주일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코미디언 정주일씨가 당선됐습니다.
● 정주일(국민)경기 구리: 제가 정치하겠다고 선언했을 때 연예인이 무슨 정치냐 하시는 분들이 계셨는데 그분들에게 뭔가 좀 보여줘야 되겠습니다.
● 기자: 또 돈 봉투를 돌리다 구속된 경남 거창의 무소속 이강두후보가 동정표로 옥중 당선자가 됐으며 재야에 몸담고 있다가 제도권으로 들어간 민주당 이부영 후보와 제정구 후보 등 재야출신 6명이 국회에 진출했습니다.
● 이부영(민주)서울 강동 갑: 우선 국민의 선택에 엄중함을 느낍니다.
이번에 저를 선택해 주신 것은 제가 지난날 걸어왔던 과정, 즉 민주화운동에 대한 긍정적 평가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 기자: 경남 진주에서 무소속으로 나온 하순봉 후보는 총선을 앞두고 모친상을 당했지만 무난히 당선돼 슬픔과 기쁨이 교차했으며 지난 13대 총선 당시 황색바람이 휩쓴 호남지역에서는 민자당후보 2명이 당선돼 지역감정의 두꺼운 벽을 깨기도 했습니다.
● 황인성(민자) 전북 무주, 진안, 장수: 정치권에서 그 지역적인 감정문제를 자극하고 또한 조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은 정권을 유지해 온 유권에서 또한 책임을 더 느껴야 하지 않겠는가...
● 기자: MBC뉴스 임정환입니다.
(임정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