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이상열,김은주
신밧드의 나라, 오만 특파원 현지취재[이정혜]
입력 | 1992-04-12 수정 | 1992-0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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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밧드의 나라, 오만 특파원 현지취재]
● 앵커: 어렸을 때 한번쯤 읽어보는 동화 아라비안나이트에 나오는 항해사 신밧드가 어느 나라 사람인지 아십니까?
신밧드는 바로 아라비아반도 동남반도에 위치한 지금의 오만왕국 사람입니다.
아라비안나이트의 무대였으며 동서양을 연결하는 해양 실크로드의 길목 이였던 오만을 이정혜 기자가 현지에서 소개해 드립니다.
● 기자: 4000년의 역사를 가진 오만은 아라비아에서 가장 오래된 왕국이고 천일야화 즉, 아라비안나이트는 바로 오만 왕국의 이야기입니다.
오만은 저 멀리 무채색의 지평선이 아른거리는 사막의 나라이고 풀 한포기 없는 검은 사막의 나라이면서 동시에 오아시스의 나라이기도 합니다.
황량한 사막의 땅에 오아시스는 신의 선물이 분명합니다.
멀리 보이는 돌산 밑에서 끊임없이 솟아나오는 물줄기는 탈라즈 라고 불리 우는 수로를 통해서 마을사람들에게 공급됩니다.
오아시스에서 장이 서는 전통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다만 예전에는 낙타를 몰고 오던 상인들이 이제는 트럭을 타고 온다는 것이 기나긴 세월의 변화를 실감케 할 뿐입니다.
특이하게 생긴 검은 차도르를 쓴 베드윈 족의 여인이 스텐래스 스텐냄비를 고르는 모습이 어쩐지 어색해 보입니다.
회교국 오만에는 의외로 기독교와 관련되는 유적이 많습니다.
기독교의 구약성서에 보면 악마가 주는 모든 고난을 이겨내면서 신앙을 지키는 욥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러나 악마의 시험에 이겨낸 그가 지난 수 천년동안 이곳 오만에 누워있다는 사실을 아는 기독교인은 그다지 많지 않을 것입니다.
가족과 재산을 다 잃고 부스럼 병까지 걸린 욥이 어쩌다 이곳까지 오게 됐는지는 알 수 없지만 욥은 아라비안인 들에게서 IUB라는 이름을 얻고 그들에게서도 성인으로 숭배 받고 있습니다.
욥의 무덤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솔로몬 왕을 유혹했던 시바여왕의 임사왕궁이 있던 터가 있습니다.
시바여왕은 지금의 예맨 사람으로 유향교역을 위해 오만에 자주 들렀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프랑켄센스 라고 불리 우는 유향은 오만의 특산물로 동방박사 세 사람이 아기예수에게 바쳤다는 바로 그 유향을 말하며 지금도 고급향수의 기본원료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만에서 신밧드 같은 유명한 뱃사람이 탄생한 것도 바로 이 유향교역 때문일 정도로 오랜 유향무역의 역사를 지닌 오만은 역사의 향기와 함께 곳곳에 유향의 향기가 은은하게 베 어 있습니다.
오만에서 MBC뉴스 이정혜입니다.
(이정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