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앵커: 엄기영,백지연
왜색 유아잡지도 일본잡지 그대로 베껴 실태[김현주]
입력 | 1992-04-16 수정 | 1992-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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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색 유아잡지도 일본잡지 그대로 베껴 실태]
● 앵커: 지난해에는 국민 학생들 사이에서 저질 일본 번역만화들이 유행병처럼 번지더니 이제는 유아잡지까지 일본잡지를 그대로 베껴내서 어린이들의 정서를 일본문화에 물들게 하고 있습니다.
김현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이 만화책은 서울 YMCA가 지난해 시 내점과 문방구에서 모아온 일본 번역만화들입니다.
종류가 90여 종류가 되고 어린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있는 드레곤볼 같은 만화종류들은 마구잡이로 번역 되서 20여 가지가 한 번에 쏟아져 나와 있습니다.
● 신수자씨(서울 YMCA 만화모니터): 앙케이트 조사를 구체적으로 해봤더니 90.5%가 이미 일본만화를 다 본 것으로 나타나 있어요, 거기에서 인기도순으로 5가지를 검사해서 조사한 결과 1, 2, 3, 4위가 일본 번역만화였습니다.
● 기자: 더욱이 최근에는 유아잡지조차 일본 것을 그대로 흉내 내 유아기부터 일본문화의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 잡지는 이달에 창간된 유아잡지 뽀뽀뽀 입니다.
표지에서부터 한글만 없다면 거의 일본잡지라고 할 만큼 비슷합니다.
편집방법도 갖고 내용물의 인형극이나 사진 등도 일본잡지와 대조해 보면 그대로 흉내 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이원보 교수(덕성여자대학): 계속해서 이런 증상이 어린이들에게 전파될 경우에는 결국은 어린이에게 어른도 모르는 사이에 우리나라 어린이들이 일본화 되어 가는 것이고 그러나 정서적이나 문화적으로 결국은 2등 일본이 된다는데 가장 심각한 문제가 있겠죠.
● 기자: 이처럼 무분별한 모방출판은 보는 대로 받아들이는 어린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칩니다.
민간여성단체들이 감시활동을 벌이고는 있지만 내용이야 어떤지 간에 팔고보자는 얄팍한 상혼에 밀려 저질복사 출판물들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현주입니다.
(김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