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최근 경기도지역, 건축사기 분양피해 속출[고주룡]

입력 | 1992-04-20   수정 | 1992-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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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경기도지역, 건축사기 분양피해 속출]

● 앵커: 최근에 경기도 지역에서는 건축업자들이 연립주택과 다세대 주택을 건설하면서 부도를 낸 뒤에 행방을 감추거나 빚을 갚지 않은 바람에 세대전체가 사채업체에게 가압류 당하는 등 분양피해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고주룡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 90년 8월부터 16세대가 입주해 살고 있는 수원시 권선동의 이 다세대 주택은 입주 1년 반이 넘도록 재산권 행사를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건축업자의 부도로 지난달 3일 동기이전 직전에 가구당 1,700만 원씩 모두 2억 7,000만 원의 한 사채업자에 의해 단지 전체가 가압류 되어 있어 살고 있는 집마저 남의 손에 넘어갈 형편입니다.

● 박동천 씨(입주자): 가압류도 어느 정도 있어 들어와야지 1년 반이나 있다 들어오니 이게 꼭 사기지...

● 기자: 경기도 화성군에 있는 또 다른 상대 빌라입니다.

입주 1년이 다 되도록 준공검사도 나지 않은 채 토지는 이미 사채업자들에 의해 가압류 됐습니다.

● 선민선 씨(입주자): 이미 토지에 대해서는 3억 7,000이라는 사채업자들의 가압류가 들어와 있어서 주민들이 항상 불안에 떨고 있습니다.

● 기자: 상대건설이 분양한 다세대주택은 수원시 권선동과 오목천 등에 31세대 학성군 장림 리 81세대 등 3개 단지 총 69세대로 입주는 모두 끝나 있으나 사채업자들에 의해 모두 6억 9,000만 원이 가압류 돼 있어 매매조차 못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상대건설은 이 같은 주민피해를 해결하지 않은 채 부도를 내고 달아난 사장대신 대표자 명의만 바꿔 화성군 상진리에 또다시 다세대주택 10세대를 건설해 분양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 강매처분하게 됐을 때에는 거리에 나앉아야 할 입장이던데?

● 박상복 씨(상대건설대표 동생): 그건 모르겠어요.

길에 나앉게 해서는 안 되겠죠.

● 기자: 지금 여기것은 누구 명의로 돼 있는 거예요?

● 박상복 씨(상대건설대표 동생): 김옥자 씨 앞으로 해서 짓는 거예요.

● 기자: 회사 부인되시죠?

● 박상복 씨(상대건설대표 동생): 네.

● 기자: 올 들어 경기지역에만 이 같은 주택분양 피해가 30여 건에 570여 세대 이르고 있습니다.

이 같은 주택분양 피해에도 불구하고 입주자들을 보호할 제도적 장치가 없어 이사철을 앞둔 주택분양 피해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MBC뉴스 고주룡입니다.

(고주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