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3년전 실종된 여아 집으로 전화[최일구]

입력 | 1992-04-22   수정 | 1992-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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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전 실종된 여아 집으로 전화]

● 앵커: 3년 6개월 전에 집 앞 놀이터에서 놀다가 실종됐던 여자어린이가 그러니까, 3년 6개월 만입니다.

집으로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가족들의 애태우는 지금 무엇과도 비교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딸 에스더의 목소리를 시청자 여러분, 귀 기울여 들으시기 바랍니다.

● 기자: 최 에스더 양이 실종된 때는 최 양이 7살 나던 해인 지난 88년 10월 16일 점심 무렵이었습니다.

유치원에 다녀온 최 양은 서울 관악구 남현동 집 앞 놀이터에서 놀다 사라졌습니다.

단란하기만 했던 한 가정이 파괴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46살의 늦은 나이에 결혼해 외동 딸 에스더 양을 얻은 아버지 최석봉 씨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최 씨는 이때부터 생업으로 삼았던 목장일도 중단한 채 용달차로 행상을 하면서 전국을 누볐습니다.

● 최석봉 씨: 지금 에스더 사진을 부쳐 놓고 다니면 많이 위로를 해주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차에서 귀거하면서 현재까지 이렇게 에스더를 찾고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 기자: 딸을 찾겠다는 일념하나로 갖은 고생은 다해온 최 씨는 3년 6개월 만인 지난 4일 딸 에스더 양으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 최석봉 씨: 에스더야.

● 최 에스더 양(최석봉 씨 딸): 가고 싶어, 아저씨가 자꾸 때려.

● 최석봉 씨: 때려? 학교도 못 다니니?

● 최 에스더 양: 응, 아빠 나...

● 최석봉 씨: 방에 가둬 놨어?

● 최 에스더 양: 응.

● 최석봉 씨: 거기 어디쯤 되는지 몰라?

● 최 에스더 양: 응...

● 기자: 또 에스더 양은 이 전화에서 자신이 신장이라는 곳에 있다고 말해 경찰은 경기도 하남시와 송탄시의 신장동에서 탐문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최 씨는 딸의 실종 1년 뒤인 부인인 한순애 씨가 정신질환으로 가출하는 고통을 겪었으며 현재는 경기도 과천시에서 30만 원 짜리 전세방에 살면서 푼푼히 모은 돈으로 딸의 장학적금을 들고 있습니다.

MBC뉴스 최일구입니다.

(최일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