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흑인 폭동사건의 계기인 LA 로드니킹 사건의 발단과 배경[최명길]

입력 | 1992-04-30   수정 | 1992-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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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인 폭동사건의 계기인 LA 로드니킹 사건의 발단과 배경]

● 앵커: 이번에는 앞서 정동영 특파원도 잠시 보도를 해 드렸습니다만 로드니 킹 사건, 이번 사건의 발단과 그 배경을 국제부 최명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한 흑인청년이 백인 경찰관들에게 구타당하고 있습니다.

폭행에 가담하고 있는 4명의 경찰관 주변에는 11명이 둘러싸고 있고 경찰 헬리콥터가 조명등을 비추고 있습니다.

작년 3월 3일 밤 12월 57분 로스앤젤레스 인근도로에서 벌어진 사건이었습니다.

속도위반으로 정차명령을 받아 차에서 내린 25살의 로드니킹 씨는 전기 충격 총으로 실신했고 무차별 구타당해 11군데가 골절되는 중상을 입었습니다.

이 사건은 우연히 주변을 지나던 사람의 비디오카메라에 1초동안 담겼고 곧바로 미국 전역에 방송됨으로써 엄청난 파문을 몰고 왔습니다.

흑인들은 매일 벌어지는 일이 확인된 것이라고 믿었고 경찰은 실수라고 주장했습니다.

13년간 경찰국장직을 맡아온 데릴 게이츠는 사임요구에 대해 난 아무데도 가지 않는다고 공언해서 흑인의 분노를 자극했고 구속됐던 경찰관 4명에 대해서는 보석이 허가됨으로써 이 사건을 둘러싼 인종차별 논쟁이 가열되어 왔습니다.

사건 1년여 만인 오늘 주로 백인으로 구성된 LA지방법원 배심원은 3명에 대해 무죄, 1명에게는 재조사를 평결했고 항의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로드니 킹 사건은 특히 흑인과 함께 차별받고 있다고 생각하는 멕시코계의 동족, 흑인과 동양계 유색인종의 갈등 등이 겹쳐서 심각한 양상으로 전개될 조짐입니다.

마터 루터 킹 목사의 암살사건으로 상지되는 뿌리 깊은 흑백 갈등을 겪고 있고 또 지난 65년 34명의 사망자와 1,000여명의 부상자를 냈던 LA와친 흑인 폭동을 기억하는 미국인들이기 때문에 이번 사태에 대한 우려는 더욱 큽니다.

MBC뉴스 최명길입니다.

(최명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