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앵커: 엄기영,백지연

오늘 세계최초로 한.일간 국제영상 바둑대회[정관웅]

입력 | 1992-05-19   수정 | 1992-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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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세계최초로 한.일간 국제영상 바둑대회]

● 앵커: 지난 3월에는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컴퓨터 바둑을 보여 드렸습니다마는 오늘은 세계 최초로 우리 나라와 일본간에 인공위성까지 동원해서 상대방의 모습을 보면서 바둑을 두는 국제영상바둑대회가 열려서 바둑 팬의 관심을 끌었습니다.

전관웅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늘 대국은 한국 (판독불가) 마련된 대형화면에 일본 아시다9단의 첫 착 점이 나타내면서 시작했습니다.

백을 잡은 조훈현9단은 화면에 나타난 아시다 9단의 착 점을 확인한 뒤 우화기에 자신의 척도를 놓았습니다.

이처럼 오늘 바둑대회는 한국과 일본의 특별 대국장을 인공위성으로 연결해 화면에 나타난 상대방의 모습과 착 점을 지켜보면서 진행됐습니다.

● 김상기부장 (국제통신본부): 최첨단 정보통신을 매체로 하여 바둑이 진행된다는 점에 있어서 국제영상통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할 수 있겠습니다.

● 기자: 이번 대국은 또한 한국통신과 일본 국제전신전화주식회사의 공중 데이타망을 코르텔 즉, 한국 PC통신서비스에 연결시킴으로써 코르텔 가입자 14만 명이 자신의 집에서 단말기를 통해 바둑을 관전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오늘 대국에서 조훈현9단은 아시다 9단을 변집승으로 눌러 지난 63년 한.일 소년기사전화대결에서의 패배를 설욕했으며 장수현 8단과 양재우 7단도 모두 일본선수를 물리쳐 한국팀은 첫 한. 일 영상컴퓨터바둑대회를 승리로 이끌었습니다.

● 조훈현 (9단): 30년 전에 전화대국을 한 적이 있었거든요. 지금은 상대방편을 보면서 둘 수 있으니까 그때보다는 더 재미있고 이렇게 발달이 됐나 하는 생각이듭니다.

● 기자: 그러나 오늘 대국을 지켜본 바둑애호가들은 영상과 컴퓨터가 만들어내는 바둑에 감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영상바둑의 발달이 바둑의 진수인 만남에서 오는 정감을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MBC뉴스 정관웅입니다.

(정관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