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앵커: 엄기영,김은주

몰도바공화국, 휴전 무산 수천명 사상자 발생[고대석]

입력 | 1992-06-23   수정 | 1992-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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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몰도바공화국, 휴전 무산 수천 명 사상자 발생 ]

● 앵커: 요즘 하루도 빠지지 않고 타진이 되는 외신이 있습니다.

동구권과 옛 소련의 민족 분규입니다.

이와 같은 민족분규가 이제 제3차 세계대전의 시발이라고까지 하는 경고가 나오고 있습니다만 이번 몰도바공화국 민족분규에서는 무려 사망자 수만 해도 수천 명에 이르고 있습니다.

모스크바 고대석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옛 소련 지역에서 최근 전투가 가장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곳은 몰도바입니다.

몰도바 정부군과 슬라브계 분리 세력 간에 어제 이루어진 휴전 합의가 몇 시간도 채 못돼 깨지면서 변두리 시에서 양측 간의 치열한 교전이 벌어져서 천 명 이상이 사망하거나 부상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이 오늘 보도했습니다.

이 분쟁의 배후에는 루마니아와 러시아가 버티고 있어서 국제전으로 비화될 우려도 있습니다.

● 인터뷰: 우리는 분리 독립을 원한다.

몰디비아로는 돌아가지 않겠다.

● 기자: 또 그루지아로부터 분리투쟁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 계 남오세티아를 둘러싸고 그루지아와 러시아가 대결 양상을 벌이고 있는 것도 분출하고 있는 민족 문제의 한 단면입니다.

남오세티아는 어제 러시아 령인 북오세티아와의 합병 의사를 재천명했으며 북오세티아 측도 분쟁 종식을 위해 제3의 병력 배치를 요구하고 나섰습니다.

이밖에 아제르바이잔과 아르베니아 측이 영유권 전쟁을 벌이고 있는 나고르노 카르바크 지역에서도 휴전과 전투 재개를 악순환이 4년 이상 계속되면서 옛 소련 지역 내 민족분규를 가열시키고 있습니다.

이들 분쟁 지역에서는 협상과 휴전에 의한 사태 해결이 기대는 되고 있습니다만 원천적인 해결이 없는 한 불안한 앞날이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모스크바에서 MBC뉴스 고대석입니다.

(고대석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