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앵커: 엄기영,백지영
소련거주 6.25 당시 북한 고위관계자들, 6.25 남침사실 증명[신경민]
입력 | 1992-06-25 수정 | 1992-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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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거주 6.25 당시 북한 고위관계자들, 6.25남침사실 증명 ]
● 앵커: 6.25가 북한에 의한 남침이었다는 사실은 소련에 살고 있는 당시 북한측 고위 관계자들에 의해서도 이미 증명이 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신경민 기자가 전 인민군 고위 장성 등 관계자들의 증언을 정리했습니다.
● 기자: 당시 인민군 작전국장을 지냈던 유성철 씨는 북한에 남아 있었던 소련군 고문단들이 반타격 작전계획이라는 것을 인민군에게 극비리에 넘겨줬으며 이를 토대로 민족보위성 작전국 간부들이 한 달에 걸쳐 구체적인 남침 작전을 수립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유성철(전 인민군 작전국장): 소련어로 된 걸 제가 번역했죠.
그때 6, 7월이 북조선이 장마가 지는 때이죠.
그러니까 이런 통보를 이게 다 구색이죠.
● 기자: 유성철 씨는 병력이동을 기동훈련으로 위장하기 위해서 훈련 상황을 암호가 아니라 보통 글로 무전에 내보냄으로써 한국군을 안심시켰다고 말했습니다.
당시 내무성 문화국 소속이었던 허진 씨는 6월 23일 저녁 갑자기 박일호 내무상으로부터 호출을 받고 38경비 여단의 최연 에게 개전 명령서로 보이는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25일 새벽 2시에 하기 전투 훈련으로 알았던 6.25 개전 작전에 참여했다고 증언했습니다.
● 허진(전 북한 내무성 문화국 소좌): 4시 5분전에 쏴달라는 요청을 올렸어요.
그게 6.25예요.
쏠 때까지도 이게 6.25의 발단이 될 줄 모르고 쐈고 가지고 간 명령, 전투 개시의 명령서입니다.
그게 명령서인지도 모르고 가져갔고.
이걸 딱 쏘고 나니까 우리 측에서 포진지에 준비하고 있던 게 쏘는데 뭐 당장 적진을 다 공격하고 그 길로 바로 38선 넘어서 오는데…
● 기자: 허진 씨는 또 25일과 26일 옹진반도 전투에서 백인엽 씨가 부대장으로 있었던 한국군은 거의 저항을 하지 못했다고 회고했습니다.
전쟁 중반에 인민군 부부총참모장으로 부임한 이상조 씨도 6.25가 남침이라고 말했으며 당시 강원도당위원장이었선 강상호 전 내무성부상도 전쟁 상황으로 볼 때 북의 공격으로 밖에 볼 수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신경민입니다.
(신경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