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앵커: 엄기영,백지연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 유고 난민촌[정병운]
입력 | 1992-06-29 수정 | 1992-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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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 수도 사라예보 유고 난민촌 ]
● 앵커: 유고 내전 최대의 격전지라고 할 수 있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의 수도 사라예보는 지난 1년 동안의 전쟁으로 모두 150여만 명에 이르는 막대한 어마어마한 숫자의 난민들이 발생했습니다.
현지에서 취재하고 있는 MBC 정병운 특파원이 사라예보의 난민 센터를 찾아봤습니다.
● 기자: 이곳은 사라예보 교외에 있는 전쟁 난민 수용소입니다.
지난 3월부터 시작된 보스니아 전쟁과 유고 내전으로 발생한 수많은 전쟁 난민들은 국제 적십자사가 마련한 임시난민 수용소에 수용이 돼 있습니다.
전쟁 난민들은 고향을 지척에 두고도 돌아가지 못하고 있으며 혹시 지난 번 전투에 잃어버린 가족과 친지를 이곳에서 만날 수 있게 되지나 않을까 가벼운 기대와 함께 수용자 명단을 살펴보거나 이리저리 찾아 헤매는 모습을 볼 수가 있습니다.
전쟁 난민들은 또 수용소 인근에 있는 야전병원을 찾아서 새로 후송된 환자 가운데 가족, 친지가 있지나 않나 해서 가슴 졸이며 찾는 모습에서 전쟁의 참상을 조금이나마 엿볼 수가 있는 것입니다.
● 미트로비치 루비카: 남편이 오슬램 군인에 살해당했다.
목을 칼로 난자당했다.
● 무스토지치(사라예보 난민 수용소장): 우리는 많은 난민 수용 중이다.
난민이 넘쳐 다른 곳으로 보낸다.
● 기자: 한편 사라예보의 최대의 시립 병원에는 매일 수십 명의 부상 환자들이 들어오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총상과 포탄, 파편의 상처를 입은 환자로서 유고 내전에 따른 무고한 희생자들입니다.
유고 내전 발발 이래 지금까지 희생당한 인명은 무려 1만 3천여 명에 달하며 5만여 명의 부상자와 150여만 명의 전쟁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그러나 유고 내전은 1년이 넘도록 종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어쩌면 유럽 대전과 같은 세계 전쟁으로 발전될 가능성마저 배제할 수 없어서 전쟁 난민과 희생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사라예보에서 MBC뉴스 정병운입니다.
(정병운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