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해 산업용 로봇 시장의 가치 향상″
″IT·로봇 산업 성장은 언컨택트 시대로 가는 길″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실패했다″
″미국 IT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코로나19 이후 고용 변화는 필수″
″우리나라의 남녀차별 문화는 컨택트 사회였기 때문″
″통제에 속수무책 당할 시대 아냐″
코로나19 이후 사회 : 회식의 종말?
◀ 앵커 ▶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별일 없이 지내왔던 사회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이고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닥쳐올 위기와 기회는 무엇인지.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소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안녕하세요?
″언택트 시대를 앞당긴 코로나19″
◀ 앵커 ▶
언텍트 사회 이렇게 요약되죠. 코로나 이후의 사회에 대해서 그렇게 요약하고 있는데요. 뭡니까? 그 사실은?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언컨텍트, 컨텍트 하지 않겠다는 거잖아요. 우리가 그동안 컨텍트 하고 사는 사회에 살아 왔잖아요. 수천년 동안.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컨택트가 불안한 겁니다. 불안 때문에 컨텍트를 덜하게 되고 또 불안감 없이도 우리가 콘텍트 하기 위해서 계속 가던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칫 언 컨택트하면 서로 얼굴도 안 보고 서로 단절되는 거 아니냐. 그게 아니고요. 우리는 불안을 좀 해소하고 불편을 줄여내면서 콘텍트를 할 텐데 기존의 콘텍트 방식과는 다른 걸 하겠다.
◀ 앵커 ▶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IT가 개입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 앵커 ▶
IT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우리가 일을 할 때도 재택근무 같은 경우도 만나야 일이 된다는 사람하고.
◀ 앵커 ▶
그렇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만나지 않고서도 일이 되는 사람.
◀ 앵커 ▶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그런 개념이 많이 더 촉진됐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사실은 재택 근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했던 건데 이미 미국이나 유럽은 한참 전부터 많이 했고 우리가 유독 안 했습니다. 우리가 유독 안 했던 게 한국식 조직 문화 때문에 안 했던 건데 이참에 강제로 어쩔 수 없이 다 해봤거든요. 해보니까 느꼈던 게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구나.
◀ 앵커 ▶
가능하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 때 변화는 제일 싸우는 게 뭔가 하면 익숙한 관성하고 싸우는 거잖아요. 더 좋으나 답이 있어도 익숙한 것 때문에 못했던 게 많았는데.
◀ 앵커 ▶
그 관성을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 앵커 ▶
깨주는 데 아주 주요한 역할을 한 거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래서 보통 이런 걸 트리거, 방아쇠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코로나19가 방아쇠가 되어서 변화의 촉진제가 되었다 이렇게 봅니다.
″코로나 쇼크로 회식의 종말에 쐐기 박아″
◀ 앵커 ▶
그러면 그런 사회의 진행 방향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데요. 그 사회는 지금까지 사회와 가장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우리가 이런 변화 때문에 갑자기 새로운 사회를 만난다고 오해하는데요. 원래 그런 사회로 가는 방향이었습니다. 가는 방향의 속도가 가령 30km로 달리다가 갑자기 시속 100km로 빨라진 것뿐이어서 한 2, 30년 정도가 당겨진 것뿐이지 안 가는 사회로 가는 게 아니라서 우선 불안해할 필요는 사실 없을 거고. 아마 요즘에 장 보러 직접 마트에 가는 사람 많이 줄었을 거예요. 사실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새벽 배송도 하고 당일 배송도 하고 각종 택배를 배송 많이 시킵니다. 나이 드신 분도 이렇게 많이 하시거든요. 스마트폰으로 장 보고. 이거 예전에는 그래도 직접 장을 가서 과일을 골라야지 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바뀐 거, 이제는 편해, 이렇게 넘어왔거든요. 이게 단지 쇼핑만 이런 게 아니죠. 우리의 일상 모든 것이 계속 되는 겁니다.
◀ 앵커 ▶
기업 회식은 어떤가요? 소장님 보시기에?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회식 못 해요. 일도 얼굴 안 보고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그리고 코로나와 상관없이도 이미 작년부터 회식 문화가 퇴화돼 왔잖아요.
◀ 앵커 ▶
회식의 종말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회식의 종말인데 코로나가 회식의 종말에 쐐기를 박은 거죠.
◀ 앵커 ▶
다른 회식의 종말을 슬퍼하는 분들은 부장님들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회식 자체가 의미가 없는 건 아니고요. 어울려 노는 건 좋아요. 왜냐하면 뭔가 다져야 하니까. 이제까지 우리 회식 문화가 뭔가를 다지기만 하는 게 아니고 권위도 있고 그 안에서 위아래도 하고. 이 문화, 강제적인 강압적 문화가 있었잖아요. 앞으로 회식이 살아남으려면 딱 하나가 있을 수 있어요. 가도 안 가도 차이 없다, 차별 없다 이러면 돼요. 그런데 안 가는 사람 두고 봐 이러고 있으니까 사실은 못 가지 못 하는 거죠.
◀ 앵커 ▶
안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람만 회식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거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래서 안 가는 사람들도 살아남고 일 잘되는 사회가 되는 게 사실은 필요한 건데 이제까지 안 됐다면 앞으로 그렇게 가는 방향에 더 일조하겠죠.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용 로봇 시장의 가치 향상″
◀ 앵커 ▶
소장님 이제 심각한 경제 사회로 넘어가 볼까요? 언택트 사회라고 하면 국경은 강화되지 않습니까? 국경 장화는 이 전에도 이미 불이 붙었는데 저 심화하는 것 같고요. 국경 장벽은. 이런 경우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 위주의 수출 산업이었는데 지대한 타격이 예상되죠, 어떻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타격이 되죠. 왜냐하면 이미 한 지난 20여 년간 세계가 글로벌화를 가지고 경제를 구축시켜 놨어요. 그리고 한국은 거의 70% 정도가 무역에 의해서 비즈니스 하는 나라잖아요. 당연히 한국이 글로벌 수혜를 받는 나라 중 하나일 텐데 이번에 장벽이 막혔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계속 막힐 거냐. 글로벌화가 단절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글로벌화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게 뭐냐 하면 국제적인 공급망 문제, 공급망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하니까 가장 싸고 효율적인 나라에 몰아놨습니다.
◀ 앵커 ▶
그렇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몰아놨더니 문제가 생기니까.
◀ 앵커 ▶
다양화 되나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분산시키지 않고 자국화 시키는 방향으로 가자, 이런 방향으로 가겠죠.
◀ 앵커 ▶
비용도 올라가겠네요, 당연히.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올라가죠. 사실은 지난 30여 년간 우리가 로봇, 산업용 로봇 시장의 로봇 가격이 절반 떨어졌어요. 그런데 한 30년간 인건비는 2배쯤 올라갔어요.
◀ 앵커 ▶
자동화 촉진되고 그다음에 비용은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올라가고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IT·로봇 산업 성장은 언컨택트 시대로 가는 길″
◀ 앵커 ▶
그렇다면 대기업 위주의 우리로서는 우리 산업의 중심인 대기업 위주의 수출 주도 정책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겠네요, 우리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도 IT 기업들, IT기업에게는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산업이 환경이 바뀌는 거 자체가 몇 년 전부터 계속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거론되었던 산업들이 몇 가지 있었어요. 빅데이터, 인공지능부터 해서 블록체인도 있고 로봇, 자율주행 이 모든 산업의 공통점이 뭔가 하면 다 언컨택트로 가는 거거든요.
◀ 앵커 ▶
그렇다면 그쪽으로 가는 기업은 더욱 독점력을 강화하겠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 앵커 ▶
구글이나 우리의 네이버나 IT 거대기업들은 사회의 지배력을 훨씬 더 강화하겠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훨씬 강화합니다. 이미 기존에도요. 이런 팬데믹 생기기 이전에도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가장 높은 곳 상위로 줄 세우면 거기 그 상위에는 IT 기업이 다 포진됐어요. 이미 산업의 주도권은 IT가 가진 시대인데.
◀ 앵커 ▶
그걸 더 이야기하는 거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이게 이번에 더 커지는 거죠. 왜냐하면 지난 1분기 때 팬데믹이 몰아친 그 순간, 이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이 더 올랐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실패했다″
◀ 앵커 ▶
그러면 우리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런 IT보다는 지금까지 반도체나 자동차 이런 기업 말고 우리가 그래도 앞으로 장벽이 높아지는 글로벌 라이젠시대에 반대 되는 어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스타트업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중요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 스타트업은 아직 뿌리를 내리기 어렵지 않나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사실은 우리가 애를 낳아도요. 갓난아기한테 당장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그러지 않거든요. 자랄 동안의 시간 투자해줍니다. 사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야 하고 또 스타트업이 정책적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죠. 한국에서는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했던 이유가 그래도 버는 애가 더 버니까 거기에 몰아줬던 거라면 계속 그렇게 했다면 언제 누가 잘할 틈이 있겠습니까?
◀ 앵커 ▶
우리는 완전히 뿌리. 제가 통계 하나 보니까요. 2019년에 삼성전자에 이윤에도 미치지 못하더라고요. 그 스타트업에 다 합쳐서 그러하더라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다 합쳐서 그렇죠.
◀ 앵커 ▶
그러면 굉장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굉장히 미약하죠. 그걸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이 실패했다고 보면 되는 거죠.
◀ 앵커 ▶
실패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기업, IT 기업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그들도 스타트업에서 세계적 기업이 됐고 그리고 오늘 보니까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넘어섰더라고요.
◀ 앵커 ▶
그렇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이미 우리나라도 이런 시대가 됐어요. 그 말은 이제는 IT 기반의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 제도적인 접근에 있어서 변화가 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IT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 앵커 ▶
뭐가 가장 필요한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이런 거 있죠. 몇 해 전부터 뭘 좀 바꾸자, 바꾸자 굉장히 이야기 많이 했지만 잘 안 됐잖아요. 왜냐하면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산업적 관점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는 정치적 관점으로 보고 이것저것 다른 프레임으로 자꾸 봐서 그런 건데요. 산업은 늘상 먼저 가는 기업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고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산업이 늘상 뒷북을 치게 되면 따라가잖아요. 우리는 늘상 왜 산업주도권을 미국이 다 가졌냐, 미국의 IT 기업들이 다 해먹나 이것 속상하면서 부러운데.
◀ 앵커 ▶
핵심은 뭔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핵심은 우리도 정책적 배려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도를 빨리 못 만든다면 적어도 제도에서 유연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 앵커 ▶
정책적 배려 중의 가장 힘이 뭔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정책적 배려는 적어도 산업적 이해, 높은 사람이 산업적 정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정책하는 사람들 상당수 그리고 비즈니스해 본 사람이나 그 산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과거의 관점이나 자기가 알던 산업적 관점에서 자꾸 해석하기 쉬운데요. 그런 해석은 자꾸 뒤에서 문제를 풀 때도 있어서 앞서지는 못하거든요. 그렇게 해놓고는 왜 앞서지 못했냐, 왜 성공 못했냐고 질책하면 그건 또 넌센스잖아요.
◀ 앵커 ▶
그러니까 힘 있는 분들이 아는 분들하고 협력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 앵커 ▶
높이 있고 힘 있는 분들이 그 시장을 잘 아는 분들의 조언을 들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 말씀이시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주도권을 주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야지 산업이 바뀌겠죠. 그리고 언 컨택트 사회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산업의 진화, IT 진화라는 것이 갑자기 온 것이 아닙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20년부터 가던 방향이었고 그말은 이것을 먼저 대비한 나라와 먼저 준비한 기업이 있다는 이야기고 그렇지 않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자꾸 뒤로 쳐지잖아요. 그러면 이런 계기를 만났을 때도 속도를 못 내면 언제 속도를 나겠습니까?
◀ 앵커 ▶
소장님, 그러면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요. 코로나 이후의 사회가 더 약자에게 가혹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많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변화는 필수″
◀ 앵커 ▶
특히 실직 사태를 예로 들면 그렇죠. 서비스업 중심으로 실직이 대량 발생할 것이고 육체 노동하는 분들의 실직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동의하시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우선 팬데믹 때 부자들은 별장 가서 요양했고요. 일반 서민들은 못 가죠. 그리고 대기업은 재택근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나 서비스업 재택 근무 못해요. 재택근무 한다는 것 자체가 일을 관둔다는 거예요. 당연히 이제까지의 양극화는 돈 많고 적고로만 따져봤는데 지금 시대의 양극화가 돈 많고 적고가 이제 생명과 연관되는 문제가 되어서요. 이건 앞으로 더 심각해질 텐데 일자리라는 문제가 컨택트 기반에서 계속 일을 해왔잖아요, 우리가. 하다가 언 컨택트로 가는 것도 예전부터 미래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얼마 줄어든다, 계속 이야기해왔던 건데요. 그거 빨리 속도를 못 냈어요. 속도를 못 내는 이유가 기존에 일했던 사람의 이해 관계도 얽혀 있고 그들을 갑자기 확 못 바꾸거든요. 그런데 이번 계기로 갑자기 바꿔야 할 필요성이 많이 생겼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바꾸기는 하는데 아까 말씀하신 사회적 약자, 육체 노동하는 분들, 이런 분들의 보호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겠네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필요하죠. 그게 사실 정책적 과제가 되어야 하는 거고요. 요즘 기업에서도 사람들 데리고 쓰다가 사업이 바뀌어서 더 이상 그 역할이 필요 없어졌잖아요.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을 교육시키는 데 투자를 해줍니다. 사실 이런 기업이 보통 미국에 많이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남녀차별 문화는 컨택트 사회였기 때문″
◀ 앵커 ▶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산업 주도권을 가진 기업들이 그것을 또 잘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 앵커 ▶
그리고 지금 실직 이야기했지만 우리같이 여성이 일하기 힘든 사회가 OECD에서 가장 최악의 조건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성들의 취업 상황도 굉장히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던데 어떻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요. 이제까지 우리가 한국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를 차별했던 이유가 컨택트 기반의 사회라서 그랬어요.
◀ 앵커 ▶
자꾸 보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얼굴 바라보니까 자꾸 차별을 했는데요. 미국의 어떤 IT 회사 중에는 채용을 할 때 얼굴을 안 봐요.
◀ 앵커 ▶
성별도 모르는 상황에서…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채팅으로 채용 과정을 진행해요. 그러면 얼굴도 모르죠, 인종도 모르죠, 성별도 모르죠. 능력만 봐요. 사실 이런 계기가 우리가 보통 언컨택트를 이야기를 하면 안 본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데 핵심은 뭔가 하면 투명함이에요. 투명한 과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데이터로 다양한 답을 찾아주고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 속이나 이해관계에 얽힌 상황에서 다 투명하게 노출된다고 하면 뒤로 주고받거나 이런 거 못 하잖아요.
◀ 앵커 ▶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언택트 사회가 부정적인 것만은 절대 아니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인류가 어떤 사회로 계속 진화하는 과정으로 보자면요. 우리가 누려왔던 것 중에서 불편하고 별로인 것을 조금조금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돼요. 다만 그 과정이 좀 빨리 급속도로 이번에 좀 몰아서 오다 보니까.
◀ 앵커 ▶
약자한테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부분이 걱정되는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 부분도 걱정되고 그리고 급격한 변화에 조금 낯설어하는, 불안해하는 사람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게 변화가 갑자기 왔을 때거든요. 그래서 이 과정에 대한 실체를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게요. 이해를 하면 원래 가던 과정이었고 저렇게 가는 것 자체가 우리를 다 송두리째 없애려고 하는 과정이 아니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를 한다면 불안감을 조금 줄일 수 있겠죠. 불안감이 줄어야지 그 속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답을 찾을 수 있는 데 집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앵커 ▶
아까 어떤 여성 일자리에 대해서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투명해지기 때문에.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상황이 지금 재택 근무 하다 보니까 육아나 가사를 여성들이 도맡아 하다 보니까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로 나오는 데 굉장히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사실 그것은 언 컨택트라고 하는 부분과는 상관없이 여성들이 사회적 양육 문제를 책임 안 져서 생긴 문제잖아요.
◀ 앵커 ▶
이 문제와는 다른.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것은 우리가 풀어야 할 다른 문제 중에 하나인데요. 우리 사회는 늘상 아이도 많이 낳아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뭘 해야 한다, 해야 한다고 지만 사회가 감당하지는 않아요, 또. 개인에게 그 몫을 주니까. 이런 부분들을 해결한 나라들이 출산률이 많다 보니까 이것은 저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통제에 속수무책 당할 시대 아냐″
◀ 앵커 ▶
소장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나라는 어떤 세계적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고 평가받기는 하는데요. 그 중에 일부는 이런 통제 사회로의 기반이 만들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우려나 분석은 어떻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디스토피아에 대한 우려는 다들 해요. 왜냐하면 한 번도 이렇게 통제받으면서 살아오지 않았거든요.
◀ 앵커 ▶
그렇습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런데 지금 통제는 가장 큰 이유가 보건, 건강 문제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특별한 사안이 생겼을 때 일시적 통제, 제어를 하기는 하지만 이게 또 전면적 통제는 아니거든요.
◀ 앵커 ▶
그런데 이게 습관이 될까 봐 무섭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런데 이게 지금 시대 사람들을 봐야 해요. 지금 시대가 그런 통제에 속수무책 당할 시대가 아니잖아요. 과거처럼 언론을 통제한다거나 이렇게 통제로 먹히는 시대가 있다면 지금은 안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프레임을 봤을 때 우려하는 거고 그리고 우려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보니까 나아질 것, 거기에 대한 대안책을 자꾸 찾는 데 우리가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