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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표의 작심마이크] 코로나19 이후 우리 사회…회식의 종말?

입력 | 2020-05-14 15:00   수정 | 2020-05-14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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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를 앞당긴 코로나19″
″코로나 쇼크로 회식의 종말에 쐐기 박아″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용 로봇 시장의 가치 향상″
″IT·로봇 산업 성장은 언컨택트 시대로 가는 길″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실패했다″
″미국 IT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코로나19 이후 고용 변화는 필수″
″우리나라의 남녀차별 문화는 컨택트 사회였기 때문″
″통제에 속수무책 당할 시대 아냐″

코로나19 이후 사회 : 회식의 종말?

◀ 앵커 ▶

코로나 이후의 사회는 그동안 우리가 별일 없이 지내왔던 사회와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과연 앞으로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이고 경제 사회 등 전 분야에 닥쳐올 위기와 기회는 무엇인지. 트렌드 분석가 김용섭 소장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안녕하세요?

″언택트 시대를 앞당긴 코로나19″

◀ 앵커 ▶

언텍트 사회 이렇게 요약되죠. 코로나 이후의 사회에 대해서 그렇게 요약하고 있는데요. 뭡니까? 그 사실은?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언컨텍트, 컨텍트 하지 않겠다는 거잖아요. 우리가 그동안 컨텍트 하고 사는 사회에 살아 왔잖아요. 수천년 동안. 그런데 코로나 때문에 컨택트가 불안한 겁니다. 불안 때문에 컨텍트를 덜하게 되고 또 불안감 없이도 우리가 콘텍트 하기 위해서 계속 가던 방향이었습니다. 그래서 자칫 언 컨택트하면 서로 얼굴도 안 보고 서로 단절되는 거 아니냐. 그게 아니고요. 우리는 불안을 좀 해소하고 불편을 줄여내면서 콘텍트를 할 텐데 기존의 콘텍트 방식과는 다른 걸 하겠다.

◀ 앵커 ▶

어떻게 달라지는 건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IT가 개입을 많이 하게 되는 거죠.

◀ 앵커 ▶

IT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우리가 일을 할 때도 재택근무 같은 경우도 만나야 일이 된다는 사람하고.

◀ 앵커 ▶

그렇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만나지 않고서도 일이 되는 사람.

◀ 앵커 ▶

이번 코로나를 통해서 그런 개념이 많이 더 촉진됐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사실은 재택 근무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렇게 될 거라고 했던 건데 이미 미국이나 유럽은 한참 전부터 많이 했고 우리가 유독 안 했습니다. 우리가 유독 안 했던 게 한국식 조직 문화 때문에 안 했던 건데 이참에 강제로 어쩔 수 없이 다 해봤거든요. 해보니까 느꼈던 게 충분히 가능할 수 있겠구나.

◀ 앵커 ▶

가능하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우리가 어떤 변화를 맞이할 때 변화는 제일 싸우는 게 뭔가 하면 익숙한 관성하고 싸우는 거잖아요. 더 좋으나 답이 있어도 익숙한 것 때문에 못했던 게 많았는데.

◀ 앵커 ▶

그 관성을 이번에 코로나 사태가.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 앵커 ▶

깨주는 데 아주 주요한 역할을 한 거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래서 보통 이런 걸 트리거, 방아쇠라고 부르는데요. 이번 코로나19가 방아쇠가 되어서 변화의 촉진제가 되었다 이렇게 봅니다.

″코로나 쇼크로 회식의 종말에 쐐기 박아″

◀ 앵커 ▶

그러면 그런 사회의 진행 방향은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데요. 그 사회는 지금까지 사회와 가장 뭐가 달라지는 건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우리가 이런 변화 때문에 갑자기 새로운 사회를 만난다고 오해하는데요. 원래 그런 사회로 가는 방향이었습니다. 가는 방향의 속도가 가령 30km로 달리다가 갑자기 시속 100km로 빨라진 것뿐이어서 한 2, 30년 정도가 당겨진 것뿐이지 안 가는 사회로 가는 게 아니라서 우선 불안해할 필요는 사실 없을 거고. 아마 요즘에 장 보러 직접 마트에 가는 사람 많이 줄었을 거예요. 사실 불안하거든요. 그래서 보통 새벽 배송도 하고 당일 배송도 하고 각종 택배를 배송 많이 시킵니다. 나이 드신 분도 이렇게 많이 하시거든요. 스마트폰으로 장 보고. 이거 예전에는 그래도 직접 장을 가서 과일을 골라야지 했던 사람들이 이렇게 바뀐 거, 이제는 편해, 이렇게 넘어왔거든요. 이게 단지 쇼핑만 이런 게 아니죠. 우리의 일상 모든 것이 계속 되는 겁니다.

◀ 앵커 ▶

기업 회식은 어떤가요? 소장님 보시기에?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회식 못 해요. 일도 얼굴 안 보고 일할 수 있는 시대가 됐는데. 그리고 코로나와 상관없이도 이미 작년부터 회식 문화가 퇴화돼 왔잖아요.

◀ 앵커 ▶

회식의 종말이라고 볼 수 있겠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회식의 종말인데 코로나가 회식의 종말에 쐐기를 박은 거죠.

◀ 앵커 ▶

다른 회식의 종말을 슬퍼하는 분들은 부장님들밖에 없다고 하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은 회식 자체가 의미가 없는 건 아니고요. 어울려 노는 건 좋아요. 왜냐하면 뭔가 다져야 하니까. 이제까지 우리 회식 문화가 뭔가를 다지기만 하는 게 아니고 권위도 있고 그 안에서 위아래도 하고. 이 문화, 강제적인 강압적 문화가 있었잖아요. 앞으로 회식이 살아남으려면 딱 하나가 있을 수 있어요. 가도 안 가도 차이 없다, 차별 없다 이러면 돼요. 그런데 안 가는 사람 두고 봐 이러고 있으니까 사실은 못 가지 못 하는 거죠.

◀ 앵커 ▶

안 가도 전혀 불편하지 않은 사람만 회식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이거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래서 안 가는 사람들도 살아남고 일 잘되는 사회가 되는 게 사실은 필요한 건데 이제까지 안 됐다면 앞으로 그렇게 가는 방향에 더 일조하겠죠.

″코로나19로 인해 산업용 로봇 시장의 가치 향상″

◀ 앵커 ▶

소장님 이제 심각한 경제 사회로 넘어가 볼까요? 언택트 사회라고 하면 국경은 강화되지 않습니까? 국경 장화는 이 전에도 이미 불이 붙었는데 저 심화하는 것 같고요. 국경 장벽은. 이런 경우에 우리나라 같은 경우는 대기업 위주의 수출 산업이었는데 지대한 타격이 예상되죠, 어떻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타격이 되죠. 왜냐하면 이미 한 지난 20여 년간 세계가 글로벌화를 가지고 경제를 구축시켜 놨어요. 그리고 한국은 거의 70% 정도가 무역에 의해서 비즈니스 하는 나라잖아요. 당연히 한국이 글로벌 수혜를 받는 나라 중 하나일 텐데 이번에 장벽이 막혔잖아요. 그러면 앞으로 계속 막힐 거냐. 글로벌화가 단절되지는 않을 겁니다. 다만 글로벌화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게 뭐냐 하면 국제적인 공급망 문제, 공급망이 전 세계적으로 연결됐다고 생각하니까 가장 싸고 효율적인 나라에 몰아놨습니다.

◀ 앵커 ▶

그렇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몰아놨더니 문제가 생기니까.

◀ 앵커 ▶

다양화 되나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분산시키지 않고 자국화 시키는 방향으로 가자, 이런 방향으로 가겠죠.

◀ 앵커 ▶

비용도 올라가겠네요, 당연히.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올라가죠. 사실은 지난 30여 년간 우리가 로봇, 산업용 로봇 시장의 로봇 가격이 절반 떨어졌어요. 그런데 한 30년간 인건비는 2배쯤 올라갔어요.

◀ 앵커 ▶

자동화 촉진되고 그다음에 비용은 어쩔 수 없이 그래도 올라가고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IT·로봇 산업 성장은 언컨택트 시대로 가는 길″

◀ 앵커 ▶

그렇다면 대기업 위주의 우리로서는 우리 산업의 중심인 대기업 위주의 수출 주도 정책으로는 손해를 볼 수밖에 없겠네요, 우리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런데 우리나라 대기업 중에서도 IT 기업들, IT기업에게는 기회가 굉장히 많습니다. 왜냐하면 산업이 환경이 바뀌는 거 자체가 몇 년 전부터 계속 4차 산업혁명 이야기를 했었잖아요. 4차 산업혁명이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거론되었던 산업들이 몇 가지 있었어요. 빅데이터, 인공지능부터 해서 블록체인도 있고 로봇, 자율주행 이 모든 산업의 공통점이 뭔가 하면 다 언컨택트로 가는 거거든요.

◀ 앵커 ▶

그렇다면 그쪽으로 가는 기업은 더욱 독점력을 강화하겠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 앵커 ▶

구글이나 우리의 네이버나 IT 거대기업들은 사회의 지배력을 훨씬 더 강화하겠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훨씬 강화합니다. 이미 기존에도요. 이런 팬데믹 생기기 이전에도 전 세계에서 시가총액 가장 높은 곳 상위로 줄 세우면 거기 그 상위에는 IT 기업이 다 포진됐어요. 이미 산업의 주도권은 IT가 가진 시대인데.

◀ 앵커 ▶

그걸 더 이야기하는 거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이게 이번에 더 커지는 거죠. 왜냐하면 지난 1분기 때 팬데믹이 몰아친 그 순간, 이때 구글, 페이스북,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매출이 더 올랐습니다.

″한국의 스타트업 지원 정책은 실패했다″

◀ 앵커 ▶

그러면 우리는 말입니다. 우리는 그런 IT보다는 지금까지 반도체나 자동차 이런 기업 말고 우리가 그래도 앞으로 장벽이 높아지는 글로벌 라이젠시대에 반대 되는 어떤 반대 방향으로 가는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스타트업이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중요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우리 스타트업은 아직 뿌리를 내리기 어렵지 않나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사실은 우리가 애를 낳아도요. 갓난아기한테 당장 나가서 돈 벌어오라고 그러지 않거든요. 자랄 동안의 시간 투자해줍니다. 사실 스타트업이 투자를 받아야 하고 또 스타트업이 정책적 보호를 받을 필요가 있죠. 한국에서는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정책을 했던 이유가 그래도 버는 애가 더 버니까 거기에 몰아줬던 거라면 계속 그렇게 했다면 언제 누가 잘할 틈이 있겠습니까?

◀ 앵커 ▶

우리는 완전히 뿌리. 제가 통계 하나 보니까요. 2019년에 삼성전자에 이윤에도 미치지 못하더라고요. 그 스타트업에 다 합쳐서 그러하더라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다 합쳐서 그렇죠.

◀ 앵커 ▶

그러면 굉장히 미약하다고 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굉장히 미약하죠. 그걸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동안 한국의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이 실패했다고 보면 되는 거죠.

◀ 앵커 ▶

실패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왜냐하면 우리가 아는 세계적인 기업, IT 기업 대부분 스타트업에서 출발한 거잖아요. 그들도 스타트업에서 세계적 기업이 됐고 그리고 오늘 보니까 카카오의 시가총액이 현대자동차를 넘어섰더라고요.

◀ 앵커 ▶

그렇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이미 우리나라도 이런 시대가 됐어요. 그 말은 이제는 IT 기반의 스타트업에 대한 정책, 제도적인 접근에 있어서 변화가 좀 필요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미국 IT기업이 시장을 장악한 이유는…?″

◀ 앵커 ▶

뭐가 가장 필요한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사실 4차 산업혁명위원회 이런 거 있죠. 몇 해 전부터 뭘 좀 바꾸자, 바꾸자 굉장히 이야기 많이 했지만 잘 안 됐잖아요. 왜냐하면 산업을 바라보는 관점을 산업적 관점을 바라보지 않고 우리는 정치적 관점으로 보고 이것저것 다른 프레임으로 자꾸 봐서 그런 건데요. 산업은 늘상 먼저 가는 기업들을 도와주는 방법을 찾는 게 필요하고요. 그것이 되지 않으면 산업이 늘상 뒷북을 치게 되면 따라가잖아요. 우리는 늘상 왜 산업주도권을 미국이 다 가졌냐, 미국의 IT 기업들이 다 해먹나 이것 속상하면서 부러운데.

◀ 앵커 ▶

핵심은 뭔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핵심은 우리도 정책적 배려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제도를 빨리 못 만든다면 적어도 제도에서 유연함을 가질 필요가 있다는 것이죠.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줘야″

◀ 앵커 ▶

정책적 배려 중의 가장 힘이 뭔가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정책적 배려는 적어도 산업적 이해, 높은 사람이 산업적 정책에 참여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지금은 정책하는 사람들 상당수 그리고 비즈니스해 본 사람이나 그 산업에
종사한 사람들이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그러다 보니까 과거의 관점이나 자기가 알던 산업적 관점에서 자꾸 해석하기 쉬운데요. 그런 해석은 자꾸 뒤에서 문제를 풀 때도 있어서 앞서지는 못하거든요. 그렇게 해놓고는 왜 앞서지 못했냐, 왜 성공 못했냐고 질책하면 그건 또 넌센스잖아요.

◀ 앵커 ▶

그러니까 힘 있는 분들이 아는 분들하고 협력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 앵커 ▶

높이 있고 힘 있는 분들이 그 시장을 잘 아는 분들의 조언을 들어서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이 말씀이시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반대로 이야기하자면 그 시장을 잘 아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들에게 주도권을 주자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야지 산업이 바뀌겠죠. 그리고 언 컨택트 사회가 우리가 이야기하는 산업의 진화, IT 진화라는 것이 갑자기 온 것이 아닙니다. 이미 10년 전부터 20년부터 가던 방향이었고 그말은 이것을 먼저 대비한 나라와 먼저 준비한 기업이 있다는 이야기고 그렇지 않은 나라와 그렇지 않은 기업들은 자꾸 뒤로 쳐지잖아요. 그러면 이런 계기를 만났을 때도 속도를 못 내면 언제 속도를 나겠습니까?

◀ 앵커 ▶

소장님, 그러면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서요. 코로나 이후의 사회가 더 약자에게 가혹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많습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많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고용 변화는 필수″

◀ 앵커 ▶

특히 실직 사태를 예로 들면 그렇죠. 서비스업 중심으로 실직이 대량 발생할 것이고 육체 노동하는 분들의 실직이 많이 발생한다고 하는데 동의하시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우선 팬데믹 때 부자들은 별장 가서 요양했고요. 일반 서민들은 못 가죠. 그리고 대기업은 재택근무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르바이트나 서비스업 재택 근무 못해요. 재택근무 한다는 것 자체가 일을 관둔다는 거예요. 당연히 이제까지의 양극화는 돈 많고 적고로만 따져봤는데 지금 시대의 양극화가 돈 많고 적고가 이제 생명과 연관되는 문제가 되어서요. 이건 앞으로 더 심각해질 텐데 일자리라는 문제가 컨택트 기반에서 계속 일을 해왔잖아요, 우리가. 하다가 언 컨택트로 가는 것도 예전부터 미래 로봇 때문에 일자리가 얼마 줄어든다, 계속 이야기해왔던 건데요. 그거 빨리 속도를 못 냈어요. 속도를 못 내는 이유가 기존에 일했던 사람의 이해 관계도 얽혀 있고 그들을 갑자기 확 못 바꾸거든요. 그런데 이번 계기로 갑자기 바꿔야 할 필요성이 많이 생겼습니다.

◀ 앵커 ▶

그러면 바꾸기는 하는데 아까 말씀하신 사회적 약자, 육체 노동하는 분들, 이런 분들의 보호책이 반드시 병행돼야 하겠네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필요하죠. 그게 사실 정책적 과제가 되어야 하는 거고요. 요즘 기업에서도 사람들 데리고 쓰다가 사업이 바뀌어서 더 이상 그 역할이 필요 없어졌잖아요. 그러면 그런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을 교육시키는 데 투자를 해줍니다. 사실 이런 기업이 보통 미국에 많이 있거든요.

″우리나라의 남녀차별 문화는 컨택트 사회였기 때문″

◀ 앵커 ▶

그런데 아직 우리나라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산업 주도권을 가진 기업들이 그것을 또 잘한다는 사실을 주목해야 합니다.

◀ 앵커 ▶

그리고 지금 실직 이야기했지만 우리같이 여성이 일하기 힘든 사회가 OECD에서 가장 최악의 조건이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여성들의 취업 상황도 굉장히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던데 어떻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런데 반대로 생각해 보면요. 이제까지 우리가 한국 사회에서 남자와 여자를 차별했던 이유가 컨택트 기반의 사회라서 그랬어요.

◀ 앵커 ▶

자꾸 보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얼굴 바라보니까 자꾸 차별을 했는데요. 미국의 어떤 IT 회사 중에는 채용을 할 때 얼굴을 안 봐요.

◀ 앵커 ▶

성별도 모르는 상황에서…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채팅으로 채용 과정을 진행해요. 그러면 얼굴도 모르죠, 인종도 모르죠, 성별도 모르죠. 능력만 봐요. 사실 이런 계기가 우리가 보통 언컨택트를 이야기를 하면 안 본다는 것을 계속 생각하는데 핵심은 뭔가 하면 투명함이에요. 투명한 과정을 만들어내기 위해서 데이터로 다양한 답을 찾아주고 우리가 주고받는 대화 속이나 이해관계에 얽힌 상황에서 다 투명하게 노출된다고 하면 뒤로 주고받거나 이런 거 못 하잖아요.

◀ 앵커 ▶

그런 측면에서 보면 이 언택트 사회가 부정적인 것만은 절대 아니죠.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인류가 어떤 사회로 계속 진화하는 과정으로 보자면요. 우리가 누려왔던 것 중에서 불편하고 별로인 것을 조금조금 고쳐나가는 과정이라고 보면 돼요. 다만 그 과정이 좀 빨리 급속도로 이번에 좀 몰아서 오다 보니까.

◀ 앵커 ▶

약자한테 더 고통스러울 수 있다는 부분이 걱정되는군요.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 부분도 걱정되고 그리고 급격한 변화에 조금 낯설어하는, 불안해하는 사람들. 세상에 제일 무서운 게 변화가 갑자기 왔을 때거든요. 그래서 이 과정에 대한 실체를 우리가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게요. 이해를 하면 원래 가던 과정이었고 저렇게 가는 것 자체가 우리를 다 송두리째 없애려고 하는 과정이 아니고 지금보다 더 나아지고 안전하게 만들기 위한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를 한다면 불안감을 조금 줄일 수 있겠죠. 불안감이 줄어야지 그 속에서 뭘 할 수 있는지 답을 찾을 수 있는 데 집중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 앵커 ▶

아까 어떤 여성 일자리에 대해서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고, 투명해지기 때문에. 말씀하셨는데 우리나라 상황이 지금 재택 근무 하다 보니까 육아나 가사를 여성들이 도맡아 하다 보니까 여성들이 다시 일자리로 나오는 데 굉장히 어떤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사실 그것은 언 컨택트라고 하는 부분과는 상관없이 여성들이 사회적 양육 문제를 책임 안 져서 생긴 문제잖아요.

◀ 앵커 ▶

이 문제와는 다른.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것은 우리가 풀어야 할 다른 문제 중에 하나인데요. 우리 사회는 늘상 아이도 많이 낳아야 한다 다음 세대를 위해서 뭘 해야 한다, 해야 한다고 지만 사회가 감당하지는 않아요, 또. 개인에게 그 몫을 주니까. 이런 부분들을 해결한 나라들이 출산률이 많다 보니까 이것은 저는 다른 관점으로 봐야 합니다.

″통제에 속수무책 당할 시대 아냐″

◀ 앵커 ▶

소장님, 마지막으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코로나 사태는 우리나라는 어떤 세계적으로 잘 이겨내고 있다고 평가받기는 하는데요. 그 중에 일부는 이런 통제 사회로의 기반이 만들어지는 거 아니냐 이런 평가도 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우려나 분석은 어떻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디스토피아에 대한 우려는 다들 해요. 왜냐하면 한 번도 이렇게 통제받으면서 살아오지 않았거든요.

◀ 앵커 ▶

그렇습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런데 지금 통제는 가장 큰 이유가 보건, 건강 문제거든요. 그래서 이런 문제를 특별한 사안이 생겼을 때 일시적 통제, 제어를 하기는 하지만 이게 또 전면적 통제는 아니거든요.

◀ 앵커 ▶

그런데 이게 습관이 될까 봐 무섭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그렇죠. 그런데 이게 지금 시대 사람들을 봐야 해요. 지금 시대가 그런 통제에 속수무책 당할 시대가 아니잖아요. 과거처럼 언론을 통제한다거나 이렇게 통제로 먹히는 시대가 있다면 지금은 안 되는 시대입니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우려하는 것은 과거의 프레임을 봤을 때 우려하는 거고 그리고 우려하는 것이 분명히 있다 보니까 나아질 것, 거기에 대한 대안책을 자꾸 찾는 데 우리가 신경 쓸 수밖에 없습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김용섭 날카로운상상력연구소 소장 ▶

고맙습니다.

◀ 앵커 ▶

지금까지 날카로운 상상력 연구소 김용섭 소장과 이야기 나눠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