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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내 오스카 정복, 역사적 승리"…SNS에도 찬사

입력 | 2020-02-11 17:15   수정 | 2020-02-1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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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영화 ′기생충′이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 등 4관왕에 오르며 세계 영화사의 새 역사를 썼습니다.

아카데미 시상식장에 나온 기라성 같은 배우와 감독들도 ′기생충′의 수상에 놀랐고, 환호했습니다.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대배우 제인 폰다도 작품상 봉투를 열곤 대사를 잊은 듯 딱 3초간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제인 폰다/배우]
″…′기생충′입니다.″

봉준호 감독이 영화 만들 때 좌우명을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어록에서 땄다고 하자,

″위대한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이십니다.″

77세의 거장은 두 손 모아 감사를 표시했고 기립 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봉 감독에게 엄지를 번쩍 들었습니다.

작품상 수상 소감이 끝나고 무대가 어두워지자 톰 행크스와 샤를리즈 테론 등 톱스타들은 더 듣고 싶다며 조명을 켜 달라고 합창했습니다.

″불 켜요! 불 켜요!″

수상 소감이 또 이어진 흔치 않은 풍경이었습니다.

시상식 뒤풀이 장소에서는 여우주연상을 탄 르네 젤위거가 봉 감독에게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더니 줄지어 서 있는 오스카 트로피를 놓고 농담을 주고 받았습니다.

[르네 젤위거]
″이게 전부 상 받은 건가요?″

[봉준호/감독]
″너무 많죠. 미안합니다.″

′기생충′이 호명되자 한국계 배우인 산드라 오도 폴짝 뛰며 기뻐했고 트위터에 ″한국인이어서 자랑스럽다″고 적었습니다.

미국 민주당 대선주자인 앤드류 양도 트위터에 ′기생충′을 꼭 봐야겠다고 썼습니다.

소셜 미디어에는 봉 감독의 이전 작품부터 봉 감독 개인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다양한 글과 영상이 세계 각지에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뉴욕 타임스는 ″외국어 영화가 마침내 오스카를 정복했다″면서 역사적 승리라고 표현했습니다.

AP통신은 ′기생충′의 수상이 외국 영화를 별도 부문으로 분류하는 데 그쳤던 아카데미상에 분기점을 마련했다고 평가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