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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윤
날벌레와의 전쟁…'덕소 팅커벨' 방역 총력전
입력 | 2020-06-09 17:23 수정 | 2020-06-0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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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자체마다 코로나19 방역으로 밤낮이 따로 없는 요즘, 경기도 남양주시는 벌레들과도 전쟁을 벌이느라 진땀을 흘리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덕소 팅커벨′로 불리는 동양 하루살이 때문인데요.
윤지윤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편의점 유리창 한 면이 시커먼 곤충들로 뒤덮였습니다.
주유소 천정은 쉴 새 없이 날아드는 곤충들로 몸살입니다.
하루살이과에 속한 ′동양하루살이′떼입니다.
몸집에 비해 유독 화려한 날개 덕분에 동화 ′피터팬′ 속 요정 ′팅커벨′이란 별명이 붙었지만 주민들에겐 공포와 불편 그 자체입니다.
[전봉남/남양주시 와부읍]
″혐오스러워요. 너무 심각해서 옷 같은 데 달라붙으면 노랗게 이물질이 생기고…″
맑은 물에서만 사는 동양하루살이는 한강 동쪽 남양주 일대에서 5~6월에 주로 나타납니다.
성충이 되면 물 밖으로 나와 길어야 사흘 정도 사는데 입이 퇴화해 질병도 옮기지 않습니다.
하지만 엄청난 개체 수는 위협적입니다.
천적이 거의 없는데다 한강 수질도 개선되면서 몇 년 새 폭발적으로 늘었습니다.
특히 흰 불빛에 민감해 주택가나 상가, 버스정류장, 가로등 주변 등 불빛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장소를 가리지 않고 출몰하고 있습니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까지 등장하자 결국 남양주시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강변에 방제포와 포충기를 설치하고, 주 서식지인 풀숲은 모두 베어 정리했습니다.
또 성충들이 붙어 있지 못하게 물대포를 쏘고, 알과 유충들이 자라지 못하도록 수시로 한강물을 뒤집어 주고 있습니다.
사실상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가장 효과적인 살충제를 사용하지 못하다 보니 한계가 있습니다.
[조광한/남양주시장]
″상수원보호구역이기 때문에 독성이 강한 살충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친환경적으로 (방역을) 하고 있기 때문에 지자체로서는 너무 어렵습니다. 환경부가 함께 도와주시기를 호소드립니다.″
남양주시는 피해현황을 관계기관과 공유하는 한편 내년부터는 하루살이 출몰 전 사전 방역을 시행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MBC뉴스 윤지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