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씨는 법원의 불출석 허가를 받아 재판에 나오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오늘 법정에선 헬기 사격과 관련한 결정적 증인이 출석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김철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헬기 사격을 증언한 고 조비오 신부를 ′파렴치한 거짓말쟁이′라고 비난한 혐의로 기소된 전두환 씨의 광주 재판이 오늘(1) 오후 열립니다.
이번 재판에서는 5.18 헬기 사격과 관련해 전일빌딩의 총탄 자국을 감정했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김동환 총기연구실장이 증인으로 출석합니다.
김 실장은 지난 2017년 전두환 회고록이 나오기 전부터 전일빌딩을 조사해 10층에 있는 탄흔 170여개가 헬기 사격으로 인한 것임을 공식화한 인물입니다.
[김동환/국립과학수사연구원 총기연구실장(2017년 4월 19일 인터뷰)]
″두세 사람이 총을 쏘게 되면 탄흔이 부챗살 모양으로 일정하게 안 나오겠죠. 쏘는 각도에 따라 겹칠 수도 있고… 그런 정황으로 봐서는 헬기에서 아마 창문에 거치된 기관총을 사용하지 않았을까 추정할 뿐입니다.″
전두환 측은 1980년 5.18 열흘 동안 단 한 발의 헬기사격도 없었다는 입장을 일관되게 고수하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재판에서 어떤 심문을 할 지 고심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지난달 27일, 광주지법]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한편 전 씨는 법원이 불출석을 허가함에 따라 오늘 재판에는 출석하지 않습니다.
지난달 광주지법에 출석했을 당시 전 씨는 ″당시에 헬기에서 사격한 사실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헬기 사격을 부인하기도 했습니다.
검찰과 전 씨 측이 신청한 증인들의 증언을 듣는 재판이 앞으로 한차례씩 더 열리면 오는 7월쯤 1심 선고가 나올 것으로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