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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의표
[당신뉴스] 사업장 폐쇄 '일감' 끊기면…"우리에겐 이미 재난"
입력 | 2020-02-10 20:40 수정 | 2020-02-13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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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시간입니다.
지난주 ′신종 코로나′ 22번째 확진자가 근무했던 광주우편집중국이 임시 폐쇄됐죠.
감염 확산을 우려한 조치였는데, 정작 우체국에 소속된 택배기사들은 계약직으로 일하는 ′특수고용직′이라는 이유로 수입이 아예 끊겨 버렸습니다.
홍의표 기자가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 리포트 ▶
우체국 택배기사로 14년째 일하는 김태완 씨.
″안녕하세요, 우체국입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유행하면서 요즘 일하기가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마스크를 직접 사서 쓰고 다니고는 있지만, 다들 대면 접촉을 꺼리기 때문입니다.
[김태완/우체국 택배기사]
″문을 안 열어주시고 인터폰으로 그냥 놓고 가라고 하죠. 우리는 그런데 서명을 받아야 되잖아요. 누구한테 줬는지도 알아야 되고…″
그런데, 김 씨의 걱정은 따로 있습니다.
혹시라도 우체국 안에서 감염 확진자가 한 명이라도 나오면 꼼짝없이 일을 쉬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22번째 확진자가 나왔던 광주우편집중국은 지난 5일부터 임시 폐쇄됐습니다.
쉬게 된 직원들은 급여의 70%를 받습니다.
하지만, 그 가운데 계약직으로 일하는 우체국 택배기사 1백여 명은 수입이 아예 끊겼습니다.
이들의 수입은 택배 한 건 당 받는 수수료가 전부이기 때문입니다.
[김태완/우체국 택배기사]
″일을 못하게 되면 사람들이 제일 먼저 불안해하는 게 수익에 대해서, 생계 유지에 대해서 불안해하게 되죠.″
김 씨 역시 위탁 계약을 맺고 우체국 택배기사로 일하는 이른바 ′특수고용직′입니다.
일하다 ′자가 격리′를 당하더라도 휴업 급여를 받는 대상이 아닌 겁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감염에 노출되는 배달 대행 기사나 학습지 교사들도 이중의 불안감을 호소하긴 마찬가지입니다.
[박정훈/라이더유니온 위원장]
″저희가 배달하는 음식만큼의 따뜻한 보호 조치가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하고 있는 거고요.″
[여민희/학습지노조 재능교육지부장]
″(학습지 교사는) 기본 임금이 없어요. 이런 일이 생기면 정말 급여를 한 푼도 못 받는 상황이 발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올해 처음 특수고용 노동자들을 위한 안전 조치를 의무화하고, 정부가 비용도 댈 수 있게 법 조항이 새로 생겼지만, 아직 구체적인 시행 방안은 나오지 않은 상태입니다.
[김태완/우체국 택배기사]
″불안해하지 않고 일 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도록 계획을 세워주셨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
MBC뉴스 홍의표입니다.
(영상취재: 강종수, 남준수 / 영상편집: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