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문현

[당신뉴스] '마스크' 해외 직구했더니…"냄새나고 오염"

입력 | 2020-03-09 20:11   수정 | 2020-03-09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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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시청자의 소중한 제보로 만드는 ′당신이 뉴스입니다′ 순서입니다.

이렇게 약국을 통해서 구입하는 게 어렵다 보니까 온라인 통해 해외에서 마스크 구입하는 분들 많습니다.

하지만 상당수 제품은 사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2주일 전, 주로 동남아 제품을 판매하는 인터넷 사이트에서, 의료용 마스크 3백 장을 13만 원에 구매한 가정주부 유 모 씨.

[유 모 씨/마스크 ′해외직구′ 구매자]
″우선은 마스크 구하기가 너무 힘들었고, 친척들하고 조금씩 나눠 쓰려고, 제가 다량으로 대표로 구매를 하게 된 거죠.″

유 씨가 해외직구로 배송받은 인도산 마스크입니다.

마스크에 부착된 고무줄엔 알 수 없는 오염물질이 묻어 있었고 불결할 만큼 거무튀튀한 색으로 변색돼 있었습니다.

박음질하고 남은 줄이 너덜너덜하게 남아있기도 합니다.

″(고무줄) 길이가 달라서…저보고 잘라서 쓰라고 하는 건지…매케한 냄새가 났기 때문에 이거를 도저히 가족들에게 착용해줄 수 없겠더라고요.″

마스크 재질과 크기도 인터넷 사이트에 나온 설명과 달랐습니다.

마스크의 크기가 제각각이고, 고무줄의 탄성이 너무 커서 성인이 쓰게 되면 귀가 접히고, 마스크를 착용할 수 없을 정도로 불편합니다.

고무줄이 너무 짧아 초등학생 딸이 착용해도 귀가 아플 정도인 제품도 있습니다.

″(어때요 차 보면?) 냄새도 이상하고, 좀 귀가 짱짱해요(당겨요.)″

마스크 내부엔 3중 필터가 들어가 있다고 광고했지만, 잘라보니 겉면과 똑같은 부직포 재질로 보이는 천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필터의 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습니다.

[유 모 씨/마스크 ′해외직구′ 구매자]
″이 그림을 보고 샀거든요. 이렇게 해서 당연히 올 줄 알았죠. (그런데) 받고 너무 절망적이었죠.″

유사한 제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광고와 다른 제품이다″ ″품질이 너무 좋지 않다″ 등 부정적인 상품평들이 많았습니다.

국내 마스크 수급이 어려워지면서, 관세청은 의약외품인 마스크를 해외 직구로 살 때 거쳐야 하는 까다로운 통관 절차를 오는 6월까지 사실상 생략한 상태입니다.

현실적으로 통관 절차에서 불량품을 적발하기 어려운 겁니다.

게다가 해외직구의 특성상 반품이나 환불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어서 구매하기 전 상품 관련 정보를 평소보다 더 꼼꼼히 확인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문현입니다.

(영상취재: 이상용 / 영상편집: 문명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