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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교회 짓는데 수십억 리베이트"…이만희에게 갔나?

입력 | 2020-03-17 20:02   수정 | 2020-03-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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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신천지가 교회를 지으면서 수 십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비자금 조성에는 신도들의 통장이 동원된 것으로 검찰은 이 돈이 이만희 총회장에게 흘러 간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지수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광주 북구 오치동에 위치한 신천지 예수교 베드로지파 성전입니다.

2016년 7월 연면적 2만 제곱미터 규모로 완성된 성전에서는 무려 6천 3백 여명의 수료생이 참석한 가운데 봉헌 예배가 열렸습니다.

2012년부터 4년간 진행된 성전증축에 들어간 공사비는 200억원대로 추정됩니다.

수원지검은 이 중 수십억 원이 비자금으로 조성됐다는 증거와 관련 진술을 최근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C가 입수한 당시 신도들의 계좌내역입니다.

2012년 9월부터 넉 달 동안 시공사는 신도들의 계좌에 임금명목으로 매달 190만 원을 입금했고, 그 돈은 그 날 바로 누군가 출금했습니다.

계좌 주인은 당시 신천지 신도였던 대학생들로 통장만 교회에 넘겼을 뿐 일을 한 적은 없고, 돈이 입출금된 사실도 신천지를 나온 뒤에야 알았다고 진술했습니다.

당시 교회 측이 신도들에게 보낸 SNS 메시지입니다.

나무도장을 새로 만들어 특정은행에 가서 통장을 개설하고 통장, 도장, 비밀번호에 신분증사본까지 교회로 가져오라고 지시합니다.

도장과 통장은 돌려주지 않는다며 비밀을 유지하라는 지시도 이어집니다.

종합해보면 신천지가 신도들을 시공사에 위장 취업시켰고 시공사는 리베이트 명목으로 매월 돈을 입금했으며 신천지측은 이를 곧바로 빼내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의혹이 제기됩니다.

[유일한 목사/신천지 탈퇴]
″(신천지 측이) 명백하게 인건비를 빼먹은 거잖아요. (신도들한테) 통장 만들어서 목도장 하나 파고 비밀번호 만들어 제출하라고 했다는 거예요.″

검찰은 위장취업에 투입된 신도수가 수천명이 넘는다고 보고 비자금의 규모도 수십억원에 이를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검찰은 비자금이 이만희 총회장에게 흘러들어갔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총회장이 직접 베드로지파 교회 건설을 위해 헌금을 강요한 것으로 추정되는 영상도 나왔습니다.

[이만희 총회장/지난 2011년 9월 베드로지파 예배]
″여기서 옛날에 교회를 하나 세우려고 하다 보니 (비용이) 400억이니 이런 것입니다. 이제 그리하지 말고 여기서 집을 지으라 한 거죠. 우리 모두 노력을 해야 되겠지요.″

검찰은 비자금의 정확한 조성 경위와 규모 등을 확인한뒤 이 총회장을 소환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지수입니다.

(영상편집: 양홍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