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김민찬

코로나가 몰고 온 '경제적 재난'…내 이웃이 쓰러진다

입력 | 2020-03-19 19:37   수정 | 2020-03-19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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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저희는 어제 태권도장 관장이 단기 택배 업을 하게 된 사연을 전해드렸습니다.

도장엔 이제 아이들이 오지 않지만 집에는 두 아이가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미술학원 차도, 피아노 학원 차도 이제 아이들 대신 택배 상자를 태웁니다.

이 장면은 코로나19에 건강은 물론 생계를 위협받는 대다수 국민의 삶을 적나라하게 대변해 줍니다.

그래서 저희는 오늘, 질병이 불러온 유례 없는 재난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취약 계층에 한해 현금성의 긴급 생활 지원을 전국적으로 실시할 것을 촉구하려고 합니다.

먼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우리 이웃들의 요즘 삶을 김민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온종일 매섭게 몰아친 바람만큼 썰렁한 골목, 먹자골목이 텅 비었습니다.

휴업을 알리는 메모만 여기저기 붙어 있습니다.

문을 연 가게도 언제까지 열지 모른다고 말합니다.

[식당 주인]
″이제 저 집들 다 닫고 나면, 우리도 얼마 안 있으면 우리가 일주일 닫고 그래.″

손님을 찾아보기 어려운 시장.

닭 가게 사장님은 닭을 파는 거보다 선도가 떨어진 닭을 버리는 게 일이 됐습니다.

[김병근/치킨 가게 주인]
″저희 냉동제품은 안 팔거든요. 근데 손님들이 안 오면 물건들이 오래되면 또 다 폐기를 해야 되는…″

코로나의 위기는 원래부터 버틸여유가 없던 사람들에게 먼저 찾아왔습니다.

매달 130만 원 남짓 벌어 한 달을 생활해 온 학습지 교사는 학생들이 절반 가까이 줄면서 이번 달은 대책이 없습니다.

기본급 없이 회비 중 일정 부분을 수입으로 갖는데, 이번 달은 100만 원도 못 받게 됐습니다.

[정난숙/학습지 교사]
″지금 만나는 아이들이 5~60집도 안 되는 거예요. 교재 넣고 있는 아이들 빼면 거의 뭐 50%도 안 된다고 봐야죠.″

일자리를 잃어버린 많은 요양보호사들도 당장 생계가 문젭니다.

[권 모 씨/요양보호사]
″너무 막막해요. 너무 막막해. 사회적 약자가 맨날 약자야. 어디서 소리 내요. 어디다가 소리 내야 해.″

텅빈 공항, 멈춘 항공기들로 상징되는 항공업계는 직원 5명 중 1명꼴로 휴직을 맞았습니다.

[송영배/항공사 지상조업 직원]
″빨리 종식되면 복귀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제2차, 3차 (휴직이) 나올 수 있는 부분이 얼마든지 있으니까 직원들끼리 다소 좀 불안한 부분이 있습니다.″

이처럼 바이러스가 퍼뜨린 재난은 서민들에게 더욱 더 가혹한 고통을 안기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민찬입니다.

(영상취재: 정용식, 김재현 VJ / 영상편집: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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