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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채연
S자 고깔 앞 '멈칫'한 차…아니나 다를까 음주운전
입력 | 2020-03-25 20:26 수정 | 2020-03-25 2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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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감염 우려로 경찰의 음주운전 단속이 느슨해진 틈을 타서 술을 먹고 운전대를 잡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는데요.
이렇게 음주 운전가 급증하자 충북 경찰이 선별식 방법을 도입해 다시 단속을 시작했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10시 넘어, 충북 청주시의 왕복 6차선 도로.
덫을 놓은 듯 S자 고깔이 세워진 구간을 승용차들이 줄지어 통과합니다.
그런데 SUV 차량 한 대가 단속 구간을 20여 미터 남겨놓고 갑자기 멈칫거립니다.
[단속 경찰관]
″저거 잡아!″
이상한 낌새를 느낀 경찰은 곧바로 음주 측정에 들어갑니다.
측정 결과, 운전자의 혈중 알코올 농도는 0.043%. 면허 정지 수준이었습니다.
(더더더더더! 예, 됐습니다. 술 좀 드셨네요, 선생님.)
″맥주 세 잔 먹었어요.″
경찰이 이처럼 S자형 트랩 단속을 하는 건 코로나 19 때문.
감염 우려로, 기존의 일제검문식 대면 단속이 힘들어지자 도입한 대안입니다.
이처럼 S자형 코스를 지나가게 해 비틀거리거나 급정거하는 등 음주가 의심되는 차량을 걸러내는 선별식 단속 기법입니다.
S자 폭이 너무 넓어 실효성을 의심하는 시각도 있지만, 술을 마신 운전자는 급정거를 하거나 멈칫거리는 등 티가 난다는 게 경찰의 설명입니다.
올들어 코로나19로 일제검문 단속이 중단된 사이, 음주운전 사고는 크게 늘어, 지난 1월 20일부터 두달간 전국에서 2천 669건이 발생했습니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2% 급증한 수치입니다.
[최인규/충북지방경찰청 교통안전계장]
″더 이상 방치할 수 없는 상황으로 금일부터 선별식 음주운전 단속을 매주 2~3회 이상 실시할 예정입니다.″
경찰은 장소를 계속 바꿔가며 단속하는 이른바 스폿이동식 단속을 병행하는 한편, 시민들에게도 음주 의심 차량이 보이면 적극 신고해줄 것을 당부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천교화 (충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