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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나
"동료가 맨홀 안에 있다"…구하려다 3명 '참변'
입력 | 2020-04-09 20:06 수정 | 2020-04-09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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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부산의 하수관 공사 현장에서 유독 가스가 흘러나와 작업자 세 명이 숨졌습니다.
세 명 모두 중국 동포였는데 맨홀에 들어간 동료 한 명이 나오지 않자 나머지 동료들이 구하러 들어갔다 모두,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김유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긴 사다리가 펼쳐진 좁은 맨홀 안에서 구조대원들이 힘겹게 구조작업을 합니다.
밖에서는 서둘러 병원으로 옮길 준비를 합니다.
부산 사하구의 한 하수도 공사장에서 깊이 4m 맨홀에서 작업하던 59살 A씨 등 3명이 가스에 질식돼 쓰러졌습니다.
출동한 소방대원들이 구조작업을 펼치면서, 사고 발생 40여 분 만에 3명을 구조했습니다.
쓰러진 3명은 중국교포.
구조 당시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져 심폐소생술을 받았지만 모두 숨졌습니다.
현장에는 작업자 5명이 있었지만, 이들 외 2명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다른 작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동료 작업자]
″강관을 땅속에 넣어서 관로를 확보하는 거예요. 사고 나기 전까지는 가스를 느끼지 못했어요.″
A씨 등은, 처음엔 1명이 작업을 위해 맨홀에 들어간 뒤 나오지 않자, 나머지 2명이 확인 또는 구조를 위해 들어갔다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
″한 명이 작업을 하고 있었고 불러도 대답이 없으니까 두 사람이 들어갔는데.. 다 그렇게 된 거예요.″
사고 현장인 맨홀 안에서는 일산화탄소 등과 함께 유독가스인 황화수소도 검출됐습니다.
지난해 7월엔, 부산의 한 공중화장실에서 여고생이 황화수소에 중독돼 숨지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시공사 등을 상대로 안전수칙 준수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유나입니다.
(영상취재: 이보문/부산 / 영상제공: 부산소방재난본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