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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노
스틸야드 채운 해병대 군가…'무관중 맞아?'
입력 | 2020-05-14 20:47 수정 | 2020-05-14 2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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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무관중 경기가 계속되면서 여기에 대처하는 슬기로운 응원 생활이 화제죠.
지난주 개막한 k리그에도 관중은 없지만 경기 내내 시끌벅적했던 구장이 있었는데요.
그 비밀을 이명노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 리포트 ▶
무관중 경기로 열린 포항 홈 개막전.
포항의 역습에 맞춰 함성 소리가 커지고 아쉽게 빗나간 슛엔 탄성이 터집니다.
비밀은 주인공은 포항 구단 직원이었습니다.
[임정민]
″제가 입으로만 아! 하고 이걸 안 눌러…경기에 엄청 집중해야돼요.″
포항 홈구장에서 열렸던 지난 몇년간의 경기를 다 뒤져 갖가지 응원 함성들을 모두 모은 겁니다.
효과는 만점이었습니다.
상대 프리킥에는 야유를.
골이 터졌을 땐 함성을.
″함성이 이렇게 1단계, 2단계, 3단계 가다가…득점이 났다 그러면 제일 큰 함성을 틀어주면서 음악 나가고 장내아나운서 멘트 해주시고. 거의 실제 같은 분위기 연출이 되죠.″
분위기가 절정에 오를 땐 ′스틸야드의 명물′ 해병대 군가도 나옵니다.
[김기동/감독]
″(분위기가) 많이 비슷했습니다. 힘이 빠졌을 때 해병대 소리를 들으면 힘이 나거든요. 아마 그래서 막판에 더 힘이 나지 않았나…″
중간중간 응원가가 끊기면 썰렁했던 다른 구장들과 달리 평소 축구장의 경기 소음에 환호나, 야유를 더하면서 무관중 앰프 응원에 생동감을 더했습니다.
[서포터스]
″선수 목소리만 들리고 축구하는 것 같지 않았을 것 같은데 TV로 봤을 때 관중이 가득 차 있었던 그런 느낌을 받았습니다.″
′힘이 났다′는 선수단 반응에 팬들이 직접 응원 소리를 녹음하기로 하는 등 무관중에 대처하는 포항의 ′소리응원′도 갈 수록 현실감을 더할 걸로 보입니다.
MBC뉴스 이명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