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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갭투자 원정대'가 쓸고 간 자리…급매에도 '싸늘'
입력 | 2020-07-23 20:11 수정 | 2020-07-23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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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7.10 부동산 대책 2주째.
두 달 전 방사광 가속기 유치라는 호재로 갭투자 광풍이 불었던 충북 청주시에 저희 기자가 직접 가봤습니다.
아파트를 보지도 않고 사들였던 다주택자. 그리고 법인들이 앞다퉈서 급매물을 던지고 있지만, 사겠다는 사람이 없다는데요.
서울 역시 상승세가 주춤해졌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청주시 오창읍의 한 아파트.
갭투자 세력이 몰려들면서, 3억 원 하던 집값이 5억 5천만 원으로 뛰었던 곳입니다.
지금은 어떨까.
급매물이 나오면서, 지난주 두 채가 3억원대에 잇따라 팔렸습니다.
[청주시 공인중개사]
″1억 5천(만원) 빠졌다고 보시면 되지. 지금은 갭투자가 아니기 때문에 가격이 막 터무니없으면 (매수자가) 쳐다도 안 봐요.″
6·17 대책으로 청주시가 규제지역이 되면서 대출 한도가 줄어든 데 이어, 7·10 대책으로 다주택자나 법인의 세금 부담이 늘자 매물이 쏟아지는 겁니다.
특히 법인 소유 주택이 많은 곳일수록 집값이 많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달 사이 집값이 9천만 원 떨어진 청주의 한 아파트입니다. 이 20층짜리 한 동에 법인 소유 주택이 5채입니다.
외지인들이 쓸어가다시피 했던 분양권 시장도 마찬가집니다.
[김문태/청주시 서원구 공인중개사]
″5천~6천(만원)까지 P(웃돈)가 올라갔어요. 그렇게 가던 게 지금은 2천(만원)씩에 내놔도 거래가 지금 되지 않는 상황…″
그나마 거래가 성사됐던 건 7·10 대책 직후.
지금은 가격을 내려도 사려는 사람이 아예 없다는 게 중개업소들의 말입니다.
[최임숙/청주시 흥덕구 공인중개사]
″(행사표에) 계약날이나 잔금날이 기재돼 있어야 되잖아요. 일을 했으면, 또 일을 할 예정이면‥ 전혀 없잖아요, 7월이 지금 하반기가 됐는데…″
개점휴업 상태가 된 청주 지역 공인중개사 1천5백여 명은 규제지역 해제를 요구하는 시위에 나설 계획입니다.
[최임숙/청주시 흥덕구 공인중개사]
″완전히 암흑이에요, 암흑. 급매로 내놔야 매수자가 없는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내놓으시는 건 자유이지만 내놓은들 기대는 할 수가 없을 겁니다′ 그렇게 말씀드리고요.″
6월 중순 1%가 넘었던 청주 아파트값 주간 상승률은 6·17 대책 직후 반 토막 나더니, 7·10 대책 이후 0.06%까지 떨어졌습니다.
서울 아파트 시장도 효과가 조금씩 나타나 2주 연속 상승폭이 줄었습니다.
특히 토지거래허가구역이 된 강남 4개 동은 거래량이 작년 대비 93% 급감했습니다.
하지만 다 이런 건 아닙니다.
행정수도 이전 추진 소식에 세종시 집값은 이번 주에만 1% 가까이 올라, 올 한해 20% 넘게 뛰었습니다.
[세종시 공인중개사]
″11억 5천(만원)이었는데 그런 건 이제 다 나가고, 12억 5천, 13억 그래요. (매물을) 거두는 분도 있어요.″
임대차 3법 국회 처리를 앞두고 서울 전셋값도 56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습니다.
7·10 대책의 마침표가 될 공급대책은 이르면 다음 주 발표됩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윤병순 / 영상편집: 조기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