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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휘
50년 버틴 둑이 '와르르'…'홍수경보' 긴급 대피
입력 | 2020-08-02 20:02 수정 | 2020-08-02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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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경기 남부 지역 피해 상황 좀더 살펴보겠습니다.
이천에선 저수지 둑이 50년만에 무너지면서 저수지에 있던 물이 한꺼번에 마을을 덮쳤습니다.
또, 여주에선 하천이 범람 위기에 다다르면서 주민 2백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김건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이천 율면의 산양저수지.
오늘 아침 7시 반쯤, 이 저수지 둑이 무너져 내렸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하루에만 24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자, 둑의 방수로 30미터 구간이 붕괴했습니다.
지금 보시는 제 뒤에는 원래 저수지 둑이 있었는데요. 폭우에 불어난 물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져 이렇게 뻥 뚫려버렸습니다
지난 1968년 처음 만들어져 50년간 사고 없이 버텨온 산양 저수지는 기록적인 폭우를 버텨내지 못한 겁니다.
쏟아져 내린 물은 삽시간에 마을을 휩쓸었고 주민들은 두려움에 휩싸였습니다.
[이재분/경기도 이천 산양리]
″소리질러서 나와보니까 벌써 여기 상황 종료됐어. 다 덮은 뒤야. 무섭죠. 무섭죠. 무서워서 다 나오지 말라고…″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주택 열가구가 침수되고 70여 명의 이재민이 발생해 인근 중·고등학교 실내 체육관으로 대피했습니다.
안성에서도 용설저수지가 범람하고 죽산면 장원리의 한 아파트 지하층이 물에 잠겼습니다.
중부고속도로 일죽IC부근에선 흙더미가 도로로 밀려들고 나무가 쓰러져 양방향이 10시간 넘게 통제되고 있습니다.
여주에선 오전 9시쯤 청미천 원부교 부근에 홍수 경보가 내려져 인근 거주민 200여 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원부교 부근의 수위가 심각 단계까지 불과 30cm만 남겨놓고 차오르자 여주시가 주민들을 대피시킨 겁니다.
현재는 수위가 다소 내려간 상태지만, 밤 사이 비가 다시 온다는 예보에 주민들은 일단 대피소에서 밤을 보낼 예정입니다.
MBC뉴스 김건휘입니다.
(영상취재: 노성은/영상편집: 김가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