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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거대한 불기둥 이어 '버섯구름'…4천여 명 사상
입력 | 2020-08-05 20:29 수정 | 2020-08-05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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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지중해 연안의 작은 나라, 레바논의 수도 베이루트에서 초대형 폭발 사고가 발생해 4천여 명이 숨지거나 다쳤습니다.
버섯 모양의 구름이나 폭발 당시 충격을 경험한 목격자들은 하나같이 원자 폭탄이 터진 줄 알았다고 증언했습니다.
먼저, 이정은 기잡니다.
◀ 리포트 ▶
현지시간 4일 저녁, 레바논 베이루트.
항구에서 폭발음과 함께 원자폭탄이라도 터진 듯 버섯 모양의 거대한 회색 연기가 솟구칩니다.
곧 강력한 2차 폭발이 일어나더니 거대한 불기둥이 하늘로 치솟았습니다.
순식간에 항구 주변 수십미터 높이의 건물들이 눈 앞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슨 일이지?″ ″세상에!″
평범했던 일상은 순식간에 비극이 됐습니다.
슈퍼마켓에선 폭발의 충격으로 문짝이 날아갔고, 집안에서 청소를 하던 한 여성은 유리파편을 피해 아이를 껴안아 피신했습니다.
달리던 자동차는 폭발 충격으로 내동댕이 쳐졌습니다.
순식간에 도시 전체가 거대한 돌덩이와 유리 파편으로 뒤덮이자 시민들은 보고도 믿지 못할 만큼 충격에 휩싸였습니다.
[부상자]
″내 차가 바로 여기 있었습니다. 차가 굴렀어요. 자동차 유리 때문에 다친 것 같아요. 내 차가 이렇게 돼버렸습니다.″
피투성이가 된 부상자는 수레에 실려가고, 다친 아이를 안은 아버지는 오토바이를 타고 병원으로 향합니다.
[부상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모르겠어요. 낚시하다 불이 났다고 들어서 집으로 향하기 시작했는데 폭발음을 들었어요. 그래서 이렇게 됐고 나도 다쳤어요.″
부상자들의 비명으로 가득했던 거리엔 시간이 지나면서 실종된 가족을 찾는 외침과 울부짖음까지 뒤섞였습니다.
[이브라힘 샤마스/조카 실종]
″저녁 7시부터 베이루트에 있는 모든 병원을 뒤졌어요. 명단이 나오나 기다리고 있는데 아무것도 없습니다.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릅니다.″
밤새도록 사망자와 부상자가 몰린 병원은 아비규환 그 자체였습니다.
병원이 발딛을 틈없이 가득차자 부상자들은 치료를 받지 못한 채 거리에 누웠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폭발로 최소 100명이 숨졌고 4천명 넘게 다쳤다고 전했습니다.
확인된 실종자만 소방관들을 포함해 100명 넘었습니다.
날이 밝으면서 본격적으로 수색과 구조작업이 시작됐지만 한꺼번에 많은 사상자가 발생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레바논 당국은 항구 창고에 방치된 2천 750톤의 질산암모늄을 폭발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외교부는 레바논 거주 교민들의 피해는 아직 접수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오유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