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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희
'시간당 20mm'면 도심 침수…'시간당 100mm'는?
입력 | 2020-08-05 20:42 수정 | 2020-08-05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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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이번 폭우는 말 그대로 ′물 폭탄′ 처럼 쏟아졌습니다.
시간당 100mm, 이 정도면 폭포수가 쏟아지는 수준이라고 하는데요.
이게 대체 어느 정도 양이고 또 어떤 위력을 갖고 있는지 김미희 기자가 자세히 전해 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시간당 최대 강수량 100mm.
사흘동안 400mm가 내린 경기도 안성의 모습입니다.
물의 무게로 따지면 2억 2천만 톤, 초당 1천 톤의 물을 쏟아낸 소양강 댐, 오늘 전체 방류량의 5배가 안성 한 곳에만 쏟아진 셈입니다.
짧은 시간에 비가 집중될 경우 미처 빗물이 땅에 스며들지 못하면서 피해는 더 커질수 있습니다.
시간당 5mm의 비가 내리면 물웅덩이가 생기고 20mm가 넘으면 앞이 잘 보이지 않고, 도심에는 침수가 일어납니다.
40mm가 넘으면 물통으로 비를 퍼붓는 느낌이고, 80mm 이상이면 대규모 재해가 발생하게 됩니다.
16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우면산 산사태나 부산역 지하도 침수가 여기에 해당합니다.
[황석환/한국건설기술연구원 돌발홍수연구센터장]
″물도 똑같습니다. 계속 한쪽으로 모이다보면 여기에 그 에너지가 응축되고요. 이게 결국 더 이상 내려갈 수 없는 순간에서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로 다가오기 때문에 사람의 힘으로서는 한계에 올 수 밖에 없는…″
특히 산간 개발로 자연 물길이 사라지고 인공도로가 생기면서 대규모 산사태나 토사 붕괴에 더 취약해진 상태입니다.
시멘트 포장으로 물이 스며들지 않는 ′불투수면적′이 지표면의 1/4을 넘지 않으면 빗물의 16% 가량만 흘러나가지만 1/4, 이 한계를 넘으면 빗물의 절반 가까이가 땅에 흡수되지 못하고 지상을 휩쓸고 내려가게 됩니다.
[변병설/인하대학교 행정학과 교수]
″경사면을 절개하고 펜션과 골프장 도로 이런 시설을 설치하면서 산림을 훼손시키고, 지형을 변화시켜서 지력을 약화시키는데 원인이 있다고 생각됩니다.″
120년 기상관측 이래 우리나라에 시간당 80mm 이상의 물폭탄이 떨어진 것은 99번.
지난 10년 동안에만 265건의 태풍과 호우 피해가 발생해 2조7천억의 재산 피해를 냈습니다.
기상청은 이번주 제주를 제외한 전국에서 비가 다시 내리고, 지역에 따라 시간당 50mm 이상의 강한 비가 내릴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MBC뉴스 김미희입니다.
(영상 제공 : 기상청, 한국건설기술연구원 영상 취재 : 이향진 영상 편집 : 신재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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