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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훈
"코로나로 휴업 길어져…" 위기의 장애인 일터
입력 | 2020-08-17 20:33 수정 | 2020-08-17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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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끝이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코로나 19.
힘들고 소외된 곳 일수록 직격탄을 맞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중증 장애인들이 일하는 사업장이 힘든 상황인데요.
감염 우려 때문에 휴업이 길어지고 있고, 작업자 수도 절반으로 줄어서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위기에 처한 장애인들의 일터를 정동훈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장애인 보호작업장.
기계가 내려놓은 종이컵을 50개 들이로 포장하는 작업이 한창입니다.
원래 이곳은 장애인 30여명의 일터지만 장애인들은 없고 작업장 직원 두 세명이 겨우 공백을 메우고 있습니다.
[박미정/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장애인들이 코로나로 인해서 못 나오고 있어요. 납품은 저희(관리 직원)가 이거를 해야 되고. 그리고 또 누군가는 이걸 (일을) 해줘야지 이게 끊기지 않잖아요.″
코로나19 사태로 감염 우려가 커지자 지자체에서 휴업권고를 했기 때문입니다.
달력 포장을 하는 또 다른 장애인 작업장.
코로나19 이전에 비해 출근하는 장애인 숫자가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역시 방역 때문에 작업자 수를 줄인 겁니다.
[김민호/ 발달장애인]
″침대 그리고 컴퓨터도 없어요. 돈이 있어야지, 사고 싶어요. 힘들어도 (일 못할까 봐) 고민 많아요.″
전국 장애인사업장 691곳 중, 휴업을 한 시설은 462곳에 이릅니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는 일이라지만 일을 못하게 된 장애인들은 월급이 줄거나 아예 월급을 못 받게 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신직수/장애인직업재활시설협회 사무국장]
″정부 보조나 이런 건 없고요. 월급은 (물건이) 많이 판매돼서 그 수익이 창출돼야 줄 수가 있는데 (휴업하면) 월급을 주기 어려워지는 거죠.″
특히 중증 지적장애인들은 일손을 놓는 날이 길어지면, 그동안 배운 기술을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아 재활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윤정숙/장애인보호작업장 원장]
″오늘 했던 작업도 내일 오면 또 잊어버리는 친구들도 있고요. 그런데 몇 달을 일을 놓고 쉰다. 다시 또 처음부터 작업의 과정을 훈련을 해야 되겠죠.″
코로나19가 그나마 몇 안 되는 장애인들의 일터마저 위협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김경락 / 영상편집: 이현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