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이정은

'54도' 치솟은 죽음의 사막…"지구가 타고 있다"

입력 | 2020-08-18 20:35   수정 | 2020-08-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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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폭염이 한반도는 물론 지구촌 곳곳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의 데스 밸리 사막은 기온이 무려 55도까지 갔는데 죽음의 사막으로 불리긴 하지만 이 정도 기온은 백 년만에 최고입니다.

이정은 기잡니다.

◀ 리포트 ▶

미국 캘리포니아주 남부의 사막지역 데스밸리.

이름처럼 더위로 죽을 수 있다는 경고문이 곳곳에 붙어 있는 ′죽음의 사막′에서 관광객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6일, 이곳의 기온은 섭씨 54.4도로 치솟으며 107년 만에 세계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팀 메이어/관광객]
″덥고 건조하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데스밸리에서 덥고 더운 날을 즐기고 있습니다.″

얼마나 뜨거운지 길 위에 계란을 익혀보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1913년에도 이곳 데스밸리에서 56.6도라는 역대 최고 기온이 기록됐습니다.

하지만 당시의 기상관측 기술이 정확하지 않았던 점을 감안하면, 지난 16일 세워진 54.4도가 사실상 역대 최고 기온일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데스밸리 주변 중서부 지역의 폭염도 심상치 않습니다.

어제 애리조나 피닉스는 46도, 캘리포니아 팜스프링스는 45.5도를 기록했습니다.

캘리포니아에선 지난 한 주 동안 비 없이 내리치는 마른 벼락이 곳곳에 떨어졌고, 대형 산불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불길이 회오리처럼 부는 파이어 토네이도까지 발생했습니다.

모두 계속되는 가뭄과 고온이 원인입니다.

[개빈 뉴섬/캘리포니아주 주지사]
″엄청난 열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초목들이 불타고 있고 15개 산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도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어제 시즈오카현 하마마쓰시 기온은 41.1도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습니다.

[하마마쓰 시민]
″슬리퍼를 신고 걷는데 지면에서 열이 전해져 발이 구워지는 듯한 느낌이에요.″

40도를 넘나드는 더위에 일본 전역에선 지난 주 1만 2천8백여 명이 열사병으로 병원에 실려갔고 30명이 숨졌습니다.

문제는 이같은 역대급 폭염과 폭우가 아무 이유없이 나타난 우연이 아니라는 겁니다.

[마이클 만/펜실베니아 주립대학]
″화석연료 사용, 온실가스 증가와 같은 인간의 활동이 없었다면 나타날 수 없는, 기록적인 기온입니다.″

특히 지금처럼 인간이 온실가스를 계속 배출한다면 이상기후 현상은 더 잦아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

(영상편집: 김선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