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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아라
붕괴 30초 전 "건너지 마세요!"…참사 막은 주민
입력 | 2020-09-03 20:05 수정 | 2020-09-03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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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강원도 에서는 불어 난 강물에 다리가 무너지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 했습니다.
그런데 위험을 감지한 한 시민이 다리가 무너지기 불과 30초 전에 차량들의 통행을 막으면서 대형 인명 피해를 막아 냈습니다.
이아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오늘 아침, 강원도 평창 진부면의 오대천을 가로지르는 송정교 모습입니다.
교량 턱밑까지 차오른 하천 물이 거센 물살을 일으키며 요란하게 흘러갑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교량 일부가 아래로 조금 내려앉아 있습니다.
위험을 직감한 한 남성이 달려와 차량들의 통행을 막기 시작합니다.
다리를 건너려는 차량들에게 진입을 극구 말렸고, 건너편에서 오는 차량에도 필사적으로 ′건너지 말라′는 수신호를 보냅니다.
다리를 절반 정도 건너던 운전자가 이를 이상하게 여기고 비상등을 켠채 급히 후진했는데, 불과 30초 뒤 다리 중간이 갑자기 아래로 폭삭 내려앉았습니다.
한 시민의 기지가 대형 참사를 막은 겁니다.
[박광진(CCTV 속 시민)]
″이렇게 딱 보니까 다리 상판이 ′V자′ 식으로 살짝 내려앉았어. 딱 낌새가 다리가 무너질 것 같더라고. 내려가 봤죠. 차들 막 다니면 사고 날 것 같아서…″
상류 대관령 지역에 230mm의 물 폭탄이 쏟아지고, 진부에도 120mm의 비가 내리면서 다리가 불어난 강물의 힘을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겁니다.
많은 비로 강물이 불면서 교각이 무너져 전체 100m 길이의 다리 중 15m 가량이 붕괴됐습니다.
[김상주/인근 주민]
″′쿵′ 소리 듣고 천둥 치는 소리인 줄 알고 내다보니까 다리가 끊어졌더라고요. 저는 사실 깜짝 놀랐어요.″
이 사고로 교량 아래 상수도관까지 파손되면서 송정리 230여 가구의 수돗물 공급이 끊기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시각, 상류에 있는 동산교도 침하돼 붕괴 위험이 커지면서 폐쇄 조치됐습니다.
MBC뉴스 이아라입니다.
(영상취재: 장종국(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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