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데스크손령

밤축제로 꾸민 열병식…"남녘 동포와 손 맞잡길"

입력 | 2020-10-10 20:20   수정 | 2020-10-10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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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북한이 노동당 창건 75주년을 맞아 오늘 새벽 군사력을 과시하는 열병식을 열었습니다.

열병식에 참석한 김정은 위원장이 연설 도중 코로나19와 자연재해로 고통받는 주민들을 격려하며 눈물을 보였는데요.

방역위기를 극복돼 사랑하는 남녘 동포와 손을 맞잡길 기원한다고도 말했습니다.

손령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조금 전 북한 조선중앙TV가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을 공개했습니다.

[조선중앙TV]
″지금부터 조선노동당 창건 일흔 다섯돌 경축 열병식을 보내드리겠습니다.″

10월 10일이 됐음을 알리는 자정 타종소리와 함께 불꽃과 박수가 터져나오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민복이 아닌 넥타이를 맨 정장 차림이었지만 양 옆에는 신형 무기개발을 주도해 닷새전 ′군 원수′로 승진한 리병철과 박정천이 함께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19 방역과 수해복구 현장에서 고생하는 주민들을 격려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
″자연재해 복구 전선에서 우리 영웅적인 헌신은 누구도 감사의 눈물없이 대할 수 없는 일들입니다.″

그러면서 지금의 보건위기가 극복돼 사랑하는 남녘동포와 손을 맞잡길 기원한다고도 했습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이후 남북관계가 악화된 가운데, 자신의 목소리로 직접 남측을 위로하고 남북관계 개선 여지도 남긴 겁니다.

이번 열병식은 이른 새벽, 그러니까 심야 시간에 열렸습니다.

평소 대규모로 동원한 군부대와 신형 무기를 밝은 오전이나 낮에 공개했던 걸 감안하면 매우 이례적입니다.

지난 8월 김정은 위원장이 당 정치국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행사를 최상의 수준에서 ′특색 있게 준비하라′고 지시한 영향으로 보입니다.

코로나19 대유행 상황을 감안하면서도 북한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평소와 다른 새로운 형식을 추구한 겁니다.

[임을출/극동문제연구소]
″열병식과 축제를 결합한 형태로 보여줌으로써 내부 주민들의 사기를 최고로 진작시키고…″

해외 취재진이나 외교사절의 참관은 허용되지 않았고, 열병식을 관람하는 북한 주민들도 이전보단 적어 보였습니다.

하지만 열병식 화면 속에선 마스크를 착용한 사람 역시 눈에 띄지 않았습니다.

북한군이 준비한 무기들도 대거 등장했는데, 군 당국은 이들 무기 중 지난 2017년 11월 발사한 기존 [화성 15형]보다 개량된 것인지 여부를 분석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손령입니다.

(영상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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