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임명현

전 국민 지급 반발에 '사표'?…총리 경고하며 수습

입력 | 2020-04-24 06:39   수정 | 2020-04-24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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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전 국민에게 긴급재난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여당의 요구에 반발해 사의를 표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세균 총리가 기획재정부에 강력 경고하면서 사태 수습에 나섰고, 그제서야 기재부는 전 국민 지급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임명현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긴급재난지원금 지급대상 확대 문제를 두고 당정청과 협의하는 과정에서, 여러 차례 사의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권 고위관계자는 MBC와의 통화에서 ″홍 부총리가 최근 노영민 대통령비서실장, 정세균 총리를 각각 만난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습니다.

홍 부총리는 그동안 ″소득상위 30%에게 지원금을 주기 위해 국가재정에 부담을 주는 적자국채를 발행하는 건 맞지 않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습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지난 16일)]
″′소득하위 70%′ 지원 기준이 긴급성이라든가 효율성이라든가 형평성 그리고 재정 여력 등을 모두 종합 고려하여 결정한 사안입니다.″

그러나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총리가 ″고소득자 기부 제도를 전제로 모든 가구에 100% 지급″하는 절충안을 내놓자, 홍 부총리는 ″여야가 합의하면 동의하겠다″며 한 발짝 물러섰습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기획재정부의 입장은 변함없다′는 기재부 관료들의 발언이 보도되자, 정 총리는 ″국민에게 혼란을 야기할 수 있는 발언이 보도되는 건 적절치 않다″면서 경제부총리는 기재부에 정확히 전달해달라″고 이례적으로 공개 경고했습니다.

이에 대해 김용범 기재부 1차관은 ″각별히 유념하겠으며, 직원들에게 잘 전달하겠다″고 답했습니다.

이 같은 진통 끝에 기재부는 어제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당정이 합의한 대로 국채를 발행해 긴급재난지원금을 전 국민에게 지급하고, 지원금을 기부하면 세액공제를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명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