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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도 힘든데…'살인금리'에 쓰러진 서민들

입력 | 2020-04-29 06:45   수정 | 2020-04-29 0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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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지며 일용직 노동자나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불법대출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제도권 금융업체에서 돈을 빌리기 어려운 서민들이 고스란히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윤상문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 특별사법경찰관이 한 가정집으로 들이닥칩니다.

[경기도 특사경]
″***가 여기 사장이잖아요. 압수수색 영장 나왔습니다.″

압수수색을 시작한 특사경이 수백만원의 현금과 10 여개의 대포폰을 찾아냅니다.

현장에서 붙잡힌 총책 박 모 씨 등 9명은 일반 가정집에 사무실을 차리고, 불법 대출을 해 왔습니다.

이들은 2018년 6월부터 지난 2월까지, 25억원 가량을 빌려주고 10억원이 넘는 이자 수익을 챙겼습니다.

2천 7백건 넘는 대출은 모두 법정 제한금리인 연 24%가 넘는 초고금리 불법 대출.

이곳에서 돈을 빌린 사람들은 주로 형편이 어려운 일용직 노동자와 소상공인들이었습니다.

[피해자]
″저라고 처음부터 여기 알아봤겠어요? 지원 받을 수 있거나 빌릴 수 있는 데 있거나 찾다찾다 다 안되니까 거기로 내려간 건데.″

서민들을 삶을 위협하는 불법 대출은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코로나 19로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실제 대부업체 중개 사이트에도 ′코로나 지원 대출′이라는 홍보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이들 업체 사이에 불법 업자들이 숨어 있다는 겁니다.

직접 상담을 받아봤습니다.

대부업자는 우선 4대 보험 가입여부를 확인하더니,

[불법 대부업자]
″의료보험이나 이런 것 떼세요?″
(따로 안 떼는 것 같은데요.)
″그럼 4대보험 가입 안되어 있으신 모양인데.″

정작 대출에 필요한 신용등급이나 담보 여부는 물어보지도 않은 채, 바로 대출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불법 대부업자]
″결혼 하셨습니까?″
(결혼 안했어요.)
″일단 대출은 가능한 조건이시고요.″

법정 제한인 24%보다 훨씬 높은 이자를 제시합니다.

[불법 대부업자]
(이자 대충 얼마나 될까요?)
″이자는 많이 비쌉니다.″
(4-50프로 이렇게 되는 거 아니죠?)
″조건에 따라 다른데요. 그렇게 될 수도 있습니다.″

코로나19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노리는 불법 대출, 경기도 특사경은 가족과 지인을 상대로 협박도 서슴지 않고 있는 불법 고금리 대부업자들을 뿌리뽑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윤상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