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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진
면세품 재고 국내 푼다…"명품은 얼마나?"
입력 | 2020-05-01 06:45 수정 | 2020-05-01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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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로 항공·여행업계가 직격탄을 맞으면서, 면세점들도 덩달아 매출이 뚝 끊겼는데요.
재고는 수조 원대로 쌓이고 유동성은 끊긴 면세점 업계를 위해, 처음으로 면세품의 국내 판매가 허용됐습니다.
어떻게 판다는 건지, 김세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서울의 한 면세점입니다.
매장마다 영업은 하고 있지만 손님이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전 세계 하늘길이 사실상 끊기면서 면세점들은 일제히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면세점 관계자]
″역대급으로 안 좋으니까요… 하루 평균 지난해에는 (인천공항점을) 20만 명 이용했는데, 지금은 4천명… 거의 99% 줄었습니다.″
그나마 중국 보따리상들의 구매 상한선을 한시적으로 없앤 덕에 매출이 간신히 1조 원을 넘겼지만, 그래도 2월 매출의 절반에 그쳤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창고마다 가득한 재고.
유행에 민감한 명품이나 패션상품 등이 더 이상 둘 데가 없을 만큼 쌓이면서, 면세품 3사 재고만 최대 3조 원어치로 추정됩니다.
면세업계 줄도산 우려까지 나오자 관세청은 업계 요청을 받아들여, 면세품의 국내 판매를 처음으로 허용했습니다.
대상은 6개월 이상 된 재고품으로, 다시 세금을 내고 정식 수입 절차를 거친 뒤, 판매될 전망입니다.
가격도 정해야 하는데, 패션제품의 경우 철 지난 재고인 만큼, 정상가에 비해 싸게 팔릴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기존 유통업계가 반발할 가능성이 있는 데다, 가격도 얼마가 적당한지 기준이 없는 만큼, 혼선도 우려됩니다.
또 인기 많은 샤넬이나 에르메스 같은 명품 브랜드들은 본사가 면세품 국내 판매를 반대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관세청은 현재 재고의 20% 정도가 팔리면 면세업계가 1천6백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해 급한 불은 끌 수 있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세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