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투데이김지경

여 '속도전'·야 '좌클릭'…'진보정책' 경쟁

입력 | 2020-06-02 06:43   수정 | 2020-06-0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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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미래통합당이 김종인 비대위원장 체제로 들어가면서, 여야간 진보 정책 경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극복에 속도감 있는 긴급지원책을 쏟아냈고, 통합당은 그동안의 보수 노선에서 ′좌클릭′을 시작했습니다.

김지경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김종인 비대위′ 체제로 처음 진행된 미래통합당의 첫 공식 회의.

′변화, 그 이상의 변화′라고 적힌 글귀는 통합당의 상징색인 핑크, 그리고 민주당의 파랑을 함께 사용했습니다.

′보수′를 쓰지 말라고 한 김종인 비대위원장은 ′진취′를 들고 나와, ′진보보다 더 앞서가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김종인/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앞으로 좀 진취적인 정당이 되도록 만들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정책 측면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21대 국회 1호 법안으로는 코로나 피해를 입은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민생지원 패키지법을 제출하며 ′사회적 약자와 동행′을 약속했습니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3차 추경안에 대해서도 ″지금보다 더 큰 규모가 나올 수 있다″며 지금까지의 야당 반응과는 사뭇 다른 입장을 내놨습니다.

김종인 호의 출범을 지켜보는 민주당은 코로나 위기 극복에 시간이 없다며 긴급 재정지원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속도전으로 맞섰습니다.

[김태년/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통합당 비대위가) 과거의 낡은 관행을 깨고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변화를 이끌어내기를 기대합니다. 그러나 변화와 혁신은 말보다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진정한 변화는 국회법에 정해진 개원 날짜부터 지키는 데서부터 시작돼야 한다는 압박입니다.

그러면서 민주당 역시 21대 국회 첫 당정협의에서 역대 최대 규모의 추경안을 편성하며, 고강도 재정 집행 기조를 분명히 했습니다.

이를 두고, 총선에서 드러난 민의를 실천하기 위해서 또 위기 극복을 위한 재정투입을 이유로 여야간 진보정책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기존 보수정당의 문법을 깬 김종인 호의 파격에, 여당이 더 진보적인 정책으로 맞설 경우, 개혁 경쟁은 더 빨라질 수 있습니다.

MBC뉴스 김지경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