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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은
분노한 레바논 국민…"정부가 테러리스트"
입력 | 2020-08-08 07:17 수정 | 2020-08-08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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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베이루트 대폭발의 원인이 레바논 정부가 6년 동안 위험 물질을 방치해 발생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은 ″정부가 테러리스트″라며 분노하고 있습니다.
한 때 레바논을 식민통치했던 프랑스 대통령에게 정부를 무너뜨려달라는 호소까지 나왔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리포트 ▶
성난 시민들이 거리에 모여들었습니다.
대폭발을 일으킨 질산암모늄 2700여톤을 지난 6년간 수차례 경고에도 정부가 방치했다는 사실에 분노가 폭발한겁니다.
법무부 장관은 시민들을 만나려 나섰다가 물세례를 맞았습니다.
[조르쥬 네이더/퇴역 장성]
″정부가 국민을 위해 일하지 않아요. 그건 분명합니다.″
폭발 현장을 방문한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에겐 레바논 정부가 바로 테러리스트라며, 정권을 무너뜨려달라는 요구까지 나왔습니다.
[베이루트 시민]
″그들은 아무일도 하지 않았어요. 그들이 우리와 우리의 미래를 죽였어요. 군대도 우릴 돕지 않았어요.″
[마크롱 대통령]
″제가 여러분을 도우러 왔습니다.″
[베이루트 시민]
″레바논을 다시 통치해주세요.
마크롱의 방문을 계기로 시작된 반정부 시위는 최루탄 진압에도 격화되고 있습니다.
분노의 함성 한편에선 애끓는 오열 속에 장례식이 이어졌습니다.
병원에서 헌혈을 하다 폭발로 숨진 젊은 군인의 누나는 차마 관을 놓지 못하고,
[사망 군인 유가족]
″너는 레바논의 순교자다. 레바논의 순교자야.″
결혼을 앞둔 여성 소방대원의 장례식에선 눈물 속에 결혼 축가가 연주됐습니다.
15년간의 내전 끝에 이뤄진 종교 정파들의 나눠먹기 식 권력 구조는 정부의 무능으로 이어졌습니다.
결국 국가채무가 GDP의 1.7배에 이르는 상황에서 대폭발로 17조원의 손실까지 입은 레바논.
세계 각국으로부터 지원이 답지하고 있지만 대폭발이 불붙인 정권 퇴진 요구는 더욱 거세질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정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