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로 불리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6개월이 지났습니다. 가입자 숫자도 크게 늘어서 800만명을 넘어섰는데, 아직도 데이터 전송 속도 같은 서비스 품질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왜 그런지 짚어봤습니다.
◀ 앵커 ▶
알아두면 좋은 경제 뉴스, 이해하기 쉽게 전해드리는 경제 쏙 시간입니다.
이성일 선임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안녕하십니까
◀ 앵커 ▶
네 오늘은 통신사, 통신비 5G 이런 얘기죠?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맞습니다. 지금 쓰시는 게 4G 인지 5G 인지 혹시 아시나요?
◀ 앵커 ▶
5G로 알고는 있습니다.
◀ 이성일 선임기자 ▶
꽤 빨리 바꾸신 편인 것 같습니다 5G 통신 서비스가 작년 4월에 세계 최초로 시작을 했는데 지금 1년 4개월 지났잖아요. 현재 가입자가 865만명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동전화 전체 가입자 회선이 7000만개 정도 되는데 이제 막 10%를 넘어선 초기 단계죠 하지만 세계에서 처음 서비스를 한 덕에 가입자 규모는 또 세계에서 가장 크기도 합니다 국내 업체도 일찌감치 그랬고요. 아이폰까지도 최근에 5G 첫 모델을 내놨기 때문에 가입자 증가 숫자는 앞으로 가속도가 붙을 전망입니다.
◀ 앵커 ▶
예 그런데 통신비 관련 논란이 또 있었죠? 국감에서도 논의가 됐던 것 같은데 통신비 관련해서 어떤 점이 문제였던 건가요?
◀ 이성일 선임기자 ▶
단순히 요금이 비싸다 하는 그런 문제는 아니었던 것 같고요. 비슷한 데이터량을 쓰는 요금제끼리 서로 비교해보면 4G때 보다 5G 가 좀 싼 것도 사실이거든요 그런데도 국감에서 질의가 이어진 데는 요금제 종류가 다양하지 않다 또 3-4만원짜리 저가 요금제가 사라졌다 이런 지적들이 있었던 겁니다. 국감 이후에 통신사마다 새로운 요금제를 도입할지 검토하겠다 이런 얘기를 했으니까요. 결과는 좀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앵커 ▶
예 사실 저가 요금제 사라진 것에 대해서 아쉬워하시는 어르신들이 많거든요. 저처럼 많이 안 쓰는 사람도 그렇고요. 어쨌든 5G 스마트폰을 쓰는데 속도가 그만큼 빠르지 않다, 연결이 잘 안 된다 이런 불만이 사실 더 근본적인 문제 아닌가요?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5G 스마트폰을 쓰면서 LTE 망에 접속을 한다 그런 옵션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많고요 이게 뭐냐하면 스마트폰은 5G인데 전송 속도는 여전히 LTE 다 뭐 이런 얘기가 나오는 이유고요 5G 가입을 했다가 나중에 4G 서비스로 돌아가는 가입자들도 꽤 된다고 합니다. 접속이 잘 안 되는 5G 망을 계속 쓰면 배터리 소모가 빠르다, 뭐 이래가지고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LTE 망에 접속하는 그런 옵션을 선택하는 이용자들도 있는데요 이런 일이 벌어진 표면적인 이유는 그 원인은 서비스가 아직 초기라서 5G 기지국이 충분히 깔리지 않았다 이런데 있는 겁니다. 그래서 이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하면 차차 나아질 거라는 설명을 업계나 정부나 하고 있기도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원래대로 원칙대로 라면 기지국을 충분히 깔고 통신망에 대한 투자를 하고 나서 소비자한테 팔아야 보통 상품은 그렇잖아요. 이렇게 서비스도 충분히 준비가 되지 않았는데 왜 출시를 한 건지 물어볼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사실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서비스를 시작을 한 거니까요. 상황을 보면 어느 정도냐면요 이용자가 많아서 우선적으로 망을 까는 서울에서도 5G 기지국이 커버하는 면적이 한 70% 정도에 불과한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수도권 밖에서는 사실 5G 냐 아니냐 뭐 의미가 없는 얘기라고 해도 될 정도인데요. 뭐 이런 점은 있습니다. 언제나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 한 기지국의 전파가 도달하는 그런 범위 뭐 이런 게 갈수록 좁아지는 거고요 그래서 같은 면적이라면 더 많은 기지국을 세워야 서비스를 제대로 할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통신망 전체를 구축하는 비용은 갈수록 높아지기 마련인데 5G 의 경우에는 더더군다나 세계 최초로 이걸 구축을 하는 바람에 장비 값도 여전히 비싸가지고 4G 때 보다 세 배 넘는 돈을 써야 된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건 말씀하셨듯이 미리 우리가 모르고 있었던 상황은 아니었고요. 그런데 그 동안 다음 세대로 넘어갈 때마다 초기에는 불만이 크다가 시간이 지나면 안정되는 이런 패턴을 계속 반복을 하다가 보니까 정부나 업체 모두 이런 문제에 둔감해 진 것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해볼 것 같습니다.
◀ 앵커 ▶
네 이거를 사실 뻔히 알면서도 정부와 업계가 서두른 건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을 붙이고 싶었던 것 아닐까요 왜냐하면 아직 미국이나 유럽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라고 한다면서요.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정부는 세계 최초로 5G 서비스를 한다, 이런 거에 굉장히 큰 의미를 뒀었고요. 또 업계에서도 초기에 속도가 20배나 빨라진다 뭐 이런 서비스 이렇게 해서 내세웠던 것도
◀ 앵커 ▶
전혀 실감을 못 하고 있어요. 20배
◀ 이성일 선임기자 ▶
그렇죠 지금 현재 실감을 못하니까요 사람들이. 과속을 한 느낌이 없지 않죠? 이렇게 무리를 한 속내에는 5G 서비스를 먼저 운영한 경험을 활용해서 다른 나라 뒤늦게 시작하는 나라들에 장비 시장 또 서비스 시장에 진출해보려는 그런 계획이 있었던 것 같고요. 실제로 말씀하신대로 미국 대형통신사는 이제 막, 또 유럽의 경우에는 내년쯤에 비로소 5G 투자를 본격적으로 시작을 합니다. 우리보다 많이 늦은 건데 마침 이 분야의 최강자인 중국의 화웨이를 미국이 제지하면서 우리 업체에 이런 기회가 열릴 거라 이런 기대가 있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계획의 성패를 떠나서 소비자들의 불편을 밑거름으로 새 기술을 도입하는 이 공식 아닌 공식을 계속해도 좋은 건지 좀 되돌아볼 필요는 있어 보입니다.
◀ 앵커 ▶
예 아주 중요한 지적인 것 같은데 업체들은 소비자 불만은 불만이고 우리는 5G 통신망에 대해서 투자하고 또 서비스 개발을 계속 해야 된다 그런 입장이죠? 상황이, 시장 상황이 그런가보죠?
◀ 이성일 선임기자 ▶
예 그런 것 같습니다. 5G 통신망의 가장 큰 쓰임새는요 지능형 로봇 또 그리고 자율 주행차처럼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활용해야 되는 그런 미래 서비스에 있습니다. 그래서 자율 주행차 같은 경우에는 보면 주변의 차량 또 혹은 중앙의 서버와 지속적으로 또 빠르게 위치정보를 주고받아야 안전하게 운행을 할 수가 있거든요. 또 단순해 보이는 물건 나르는 로봇의 경우에도 움직일 때 나르는 물건의 양, 위치 정보를 중앙 서버에 업데이트 하기 위해서는 또 용량 큰 통신망이 필요합니다. 다들 아직 손에 잡히지는 않지만 또 포기할 수 없는 차세대 기술이라는 점에서 소비자의 희생 또 업계와 정부의 투자를 어떻게 조율할지 이 중요한 과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 앵커 ▶
예 저는 소비자라서 그런지 소비자 쪽에 방점을 찍고 싶네요. 아무튼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