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확진자 아냐"자가격리 거부 욕설난동

뉴스데스크임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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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한 70대 남성이 보건소에서 직원들에게 욕설을 하는 등 행패를 부리고 달아났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방역당국은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을 검토하고 있는데, 이런 진상 환자들 때문에 새해에도 현장을 지키고 있는 의료진들의 고충이 커지고 있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서울 동대문구의 한 도로.

방호복를 입은 경찰관들이 순찰차에서 내립니다.

뒤이어 마스크를 쓴 검은 옷 차림의 남성에게 다가가고 이들 사이에 승강이가 벌어집니다.

결국 경찰관이 남성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고 몸을 눌러 제압합니다.

[목격자]
″많이 놀라서, 처음에는 저도 뭐 촬영하는 건 줄 알고 봤는데 이게 무슨 일인지도 모르겠고…″

경찰에 붙잡힌 사람은 오늘 오전 코로나19 확진 통보를 받은 70대 남성이었습니다.

앞서 이 남성은 집에서 나오지 말라는 방역당국의 지침을 무시하고 보건소로 찾아와 거칠게 항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검사 결과를 못 믿겠다는 거였습니다.

[서울 동대문구청 관계자]
″대화가 안되니까, 의사소통이라는 거 자체가 안되니까… ′나는 확진자 아니다. 너네들 다 죽을 줄 알아라′(라고 항의했어요)…″

그리고 다시 거리로 나갔습니다.

코로나19에 확진된 이 남성은 보건소로부터 약 3킬로미터 떨어진 이곳까지 걸어왔습니다.

결국 신고를 받은 경찰이 추격에 나섰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에겐 병상 배정이 안 됐다며, 혼자 병원에 가겠다며 떼를 썼다고 합니다.

[경찰 관계자]
″자기가 걸어서 (병원에) 가겠다고 (우겨서) 설득이 안 돼요. 우리한테 막 달려들고 욕하고, 설득이 안 되는 상황이었어요.″

결국 보건소와 경찰은 급히 병원을 수소문해 이 남성을 이송시켰습니다.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보건소 직원이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아 그랬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방역당국은 양성 판정을 받아도 곧바로 병상 배정이 안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면서, 이 남성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할지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영상취재: 독고명 / 영상편집: 김하은 / 영상제공: 시청자(이재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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